조지아 배터리 공장 노동자 집단 체포… 현대차·LG엔솔 합작 프로젝트 '흔들'
"합법적 기술자 구금, 수만 개 일자리 창출 저해"… 집단 소송으로 '공식 사과' 요구
"합법적 기술자 구금, 수만 개 일자리 창출 저해"… 집단 소송으로 '공식 사과' 요구

9월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급습을 벌였다. 이 변호사는 "회의 중인데 누군가가 총과 헬멧을 들고 들어오고 헬리콥터가 머리 위로 윙윙거리며 손을 들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불법 노동자와 합법적인 비즈니스 방문객을 구별하지 않고 놀라운 집단 체포를 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현재 약 30명의 근로자를 대리하며 연방 정부를 불법 구금 혐의로 고발하고 보상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노동자 중 100명 이상이 B-1 비즈니스 비자나 비즈니스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따라 합법적으로 입국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이들은 장비 설치, 감독, 교육 목적으로 미국에 왔으며, 모두 입국 시 출입국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번 급습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 추방을 늘리는 동시에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 변호사는 "합법적인 사업가, 실제로 필요한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체포했다"며 "미국 일자리를 보호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투자자들을 크게 불안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 현대, SK, LG 등 한국 대기업들이 반도체부터 자동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안전한 투자 기반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투자 위축 현상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때 엔지니어들로 가득 찬 한국-애틀랜타 간 항공편의 탑승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 변호사는 "최근 고객이 델타 비행기가 반쯤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며 "예전에는 자리를 찾을 수 없었는데, 사람들이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비즈니스 회의나 업무차 오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