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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美, 전략적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 체결… 글로벌 에너지 판도 변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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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美, 전략적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 체결… 글로벌 에너지 판도 변화 시사

대형 원전 및 SMR 개발 협력… 러시아 '아쿠유' 프로젝트에 이은 '다각화' 전략
LNG 대량 구매 계약과 함께 발표… "에너지 안보 강화 및 지역 SMR 허브 도약 목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9월 25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9월 25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기간인 지난 25일 양국은 전략적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에너지 안보와 기술 협력 분야에서 튀르키예-미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고 인도 언론 커런터페어즈 애더 247(currentaffairs Adda247)이 보도했다.

공식 세부사항은 제한적이지만, 튀르키예 관리들은 이번 협정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개발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기존 에너지 프로젝트 및 중국, 일본, 한국과의 협상에 대한 전략적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미국 순방에서는 원자력 협정 외에도 국영 BOTAS가 스위스 머큐리아,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와 총 758억 입방미터 규모의 LNG 수입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다각화를 향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튀르키예의 원자력 발전 여정은 현재 러시아 로사톰이 메르신 지방에 건설 중인 아쿠유 원자력 발전소에서 시작됐다. 20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VVER 원자로 4개 유닛으로 총 4,800MW 용량을 갖추며, 첫 번째 유닛이 2026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아쿠유에 이어 흑해 연안의 시놉과 북서쪽 트라키아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 2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지역들은 국제 협력에 열려 있어 새로운 미국 파트너십이 주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협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SMR에 대한 초점이다. SMR은 산업 지역 근처 배치가 가능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과 통합할 수 있으며, 기존 원자력 발전소보다 빠른 건설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원자력 기술의 차세대 개척지로 여겨지는 SMR 분야에서 튀르키예의 초기 투자는 지역 SMR 허브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협정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대표와 루비오 미국 대표가 서명했으며, 민간 원자력 협력 강화를 통한 대형 원자로와 SMR 개발이 핵심이다. 튀르키예는 이를 통해 에너지원 다각화, 가스 수입 감소, 전력망 현대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변화하는 글로벌 에너지 지형에서 튀르키예가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고 서방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에너지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