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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트럼프에 “EPA 배출규제 유지해야”…머스크 행보와 엇갈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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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트럼프에 “EPA 배출규제 유지해야”…머스크 행보와 엇갈려 논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량을 배경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차량 배출가스 규제를 유지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2억 달러(약 2750억 원)가 넘는 정치 자금을 지원하며 규제 완화 기조에 동조했던 행보와 정반대의 입장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 테슬라 “배출규제 완화, 법적 근거 부족”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 환경보호청(EPA)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2009년 기후변화 유해성 판정 이후 쌓인 과학적 근거를 무시한 채 규제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법적·사실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할 경우 탄소중립 전환 속도가 늦춰져 기후변화 대응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머스크는 침묵…“기업·CEO 행보 엇갈려”


머스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전기차 의무판매제’와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지지해왔으며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를 “모든 면에서 옳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으며 오히려 정치적 논란이 큰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머스크 개인의 정치적 입장과 테슬라의 기업 이해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업계 파장과 논란


전문가들은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가 단기적으로 테슬라 경쟁사를 압박해 회사에 유리할 수 있지만 배출가스 규제 완화는 테슬라의 장기적 미션과 사업 전망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회사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렉트렉은 “머스크의 정치적 후원과 발언은 전기차 업계 전체의 신뢰성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