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합 자동화로 드론·F-35 대응력 강화

이번 신형 체계는 기존 바퀴 달린 운반차량에서 벗어나 궤도식 이동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며, 인공지능(AI) 통합을 강조해 무기 현대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8궤도 플랫폼으로 기동성·생존성 강화
신형 체계는 8개의 궤도 차륜을 갖춘 트랙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국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차량 전면에 레이더 모듈이, 후면에는 6발씩 총 12발의 단거리 대공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됐다. 궤도식 플랫폼 채택으로 험준 지형에서도 기동성을 높인 동시에 생존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궤도식 전개 능력은 평지뿐만 아니라 산악·농경지 등 비포장 구간에서도 작전 지속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AI 통합 자동화 사격체계 구현
전시회 현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대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신 과학기술,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펜스 블로그는 체계 내부에 위협 탐지와 유도 과정에 AI를 적용해 무인 자동화 사격체계를 구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마크 해리스는 “AI 기반 표적 식별 기술이 도입되면 저고도 무인기와 첨단 전투기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판치르-ME 기술 역설계 활용
전문가들은 이번 체계가 러시아 판치르-ME 해군형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디펜스 블로그는 “북한이 이미 도입한 판치르-ME 레이더·유도 기술을 역설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동 기관포가 빠진 점과 차량 섀시 구성이 기존 발사체계(M-1989·주체107)와 유사한 점을 근거로 북한식 복합형 모델로 재창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무기거래 전문지 제인스는 “이번 공개로 북한의 방공망 다층화 시도가 본격화됐다”며 “지상군을 밀착 지원할 수 있는 단거리 체계를 자체 생산할 능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