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크 4종 등장…아키텍처 개선으로 효율성 '퀀텀 점프'
핸드헬드서 AMD 제쳤다…멀티코어 성능 우위 입증
핸드헬드서 AMD 제쳤다…멀티코어 성능 우위 입증
이미지 확대보기클럭 낮아도 '괴물 성능'…아키텍처의 승리
6일(현지 시각) IT 전문 매체 WCCF테크와 벤치마크 툴인 패스마크(PassMark)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따르면,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팬서레이크' 프로세서 4종의 벤치마크 결과가 포착됐다. 이번에 데이터베이스에 등장한 모델(SKU)은 고성능 라인업인 '코어 울트라 7 366H'와 '울트라 X7 358H'를 비롯해 보급형인 '울트라 7 365', '울트라 5 332' 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코어 울트라 7 366H'다. 유출된 사양에 따르면 이 칩은 16개 코어(구체적 구성은 미기재되나 하이브리드 구조 추정)를 탑재했으며, 18MB의 L3 캐시와 12MB의 L2 캐시를 갖췄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능 효율성이다. 벤치마크 결과, 366H는 전작인 '코어 울트라 9 285H'와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285H가 최대 5.40GHz의 고클럭으로 작동하는 반면, 366H는 약 5.0GHz 수준에서 구동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팬서레이크가 더 낮은 클럭 속도에서도 아키텍처 개선을 통해 전작의 최상위 모델과 맞먹는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어 울트라 X7 358H' 모델 역시 인상적인 효율을 보여준다. 이 모델은 366H와 동일한 코어 구성을 갖췄으나 부스트 클럭은 4.8GHz로 설정됐다. 또한 12개의 Xe3 내장 그래픽(iGPU) 코어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교 대상인 전작 '코어 울트라 7 255H'와 견주어볼 때, 358H는 클럭 속도에서 300MHz나 불리하고 P-코어(고성능 코어) 개수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벤치마크 점수에서는 오히려 더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인텔이 차세대 공정에서 코어당 성능(IPC)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보급형 및 저전력 라인업의 세부 사양도 공개됐다. '코어 울트라 7 365'는 8코어(4+0+4 구조 추정)에 L3 및 L2 캐시를 각각 12MB씩 탑재했다. 이 칩은 경쟁사인 AMD의 '라이젠 AI Z2 익스트림(Ryzen AI Z2 Extreme)'과 자사의 '울트라 5 226V'보다 빠른 성능을 보이며 중급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장 엔트리급 모델인 '코어 울트라 5 332'는 6코어(2+0+2 구조)에 12MB L3 캐시, 6MB L2 캐시를 탑재했으며, 라인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게임기서 AMD 눌렀다…멀티코어의 반란
이번 유출에는 단순한 프로세서 성능을 넘어 실제 탑재 기기의 벤치마크 결과도 포함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긱벤치(Geekbench) 데이터베이스에서는 팬서레이크 '코어 울트라 5 338H' 프로세서를 탑재한 '원넷북(OneNetbook)'의 핸드헬드 게임기 '원엑스플레이어 X1 i(OneXPlayer X1 i)'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해당 기기에 탑재된 338H 프로세서는 12코어 구성에 최대 4.6GHz 클럭으로 작동한다. WCCF테크는 이를 동일 제조사의 AMD 기반 모델인 '원엑스플레이어 X1 프로(OneXPlayer X1 Pro)'와 직접 비교 분석했다. 비교 대상인 X1 프로는 AMD의 최신 고성능 APU인 '라이젠 AI 9 HX 370'을 탑재한 모델이다.
긱벤치 6 테스트 결과, 인텔 팬서레이크의 저력이 확인됐다. 싱글 코어 점수에서는 2428점을 기록해 라이젠 AI 9 HX 370(2913점)에 비해 열세를 보였으나, 멀티 코어 점수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338H는 1만3265점을 기록하며 1만2054점에 그친 라이젠 모델을 앞섰다. 모바일 핸드헬드 기기라는 제한된 폼팩터 안에서 인텔이 멀티스레드 성능 우위를 점한 것은 고무적인 신호다.
인텔은 오는 2026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팬서레이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유출로 드러난 강력한 효율성과 멀티코어 성능이 실제 제품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그리고 모바일 PC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텔이 준비 중인 라인업은 고성능 H 시리즈와 저전력 U 시리즈를 아우르며, 노트북부터 핸드헬드 게이밍 기기까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