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1%(1100원) 상승한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6.07%(3만3000원) 급등한 57만7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하루 만에 삼성전자는 약 6조5000억원, SK하이닉스는 24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장중 삼성전자는 11만원까지 상승해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11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단기 강세보다 지난 3개월간 시총 흐름 자체가 '상승 사이클의 초입'임을 시사한다는 점이다. 9월 8일 663조원 수준이던 삼성전자·삼성전자우·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AI 서버 투자와 메모리 가격 반등 전망이 강화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10월 중순에는 930조원을 넘었고, 10월 말에는 1110조원까지 치솟았다. 11월에 한 차례 조정이 있었으나 다시 반등해 12월 8일 현재 시총은 1128조원에 달한다. 3개월간 무려 465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시장이 2026년 업황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구조적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주요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대규모 재고 확보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40~50%대의 분기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5년 DRAM 시장은 전년 대비 69.6% 증가한 1626억달러, NAND시장은 68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강력한 구조적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6년에만 8200억달러로 올해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북미 빅테크 외에도 EU, UAE, 미국 내 'Stargate' 프로젝트 등 신규 투자 확대가 예고되면서 HBM4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OpenAI가 브로드컴과 협력해 2026년 4분기 자체 AI 가속기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 역시 HBM 수요 증가의 촉매제로 평가된다.
이날 LS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각각 14만원,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은 18조6000억원으로 컨센서스(14조800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역시 16조1000억원으로 컨센서스(14조40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지 확대보기HBM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업계 경쟁 구도도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구글 TPU 등 신규 고객사 비중이 확대되며 HBM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센터장은 "구글 TPU 출하량은 올해 170만개에서 2028년 850만개로 약 5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HBM 생산능력이 한국 경쟁사들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90% 이상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된다. 선행 P/B가 1.4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HBM 관련 이익 증가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기존 밴드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11~12일 예정된 오라클·브로드컴 실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AI 투자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AI 버블론은 시기상조"라며 2026년까지 이어질 구조적 수요 확대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최근 3개월 새 465조원 증가한 것은 2026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신호"라며 "AI와 HBM이 이끄는 새로운 업황 사이클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특징주] 에코프로, 21%대 급등…알테오젠 코스피 이전 수혜 기대...](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5120815022200431edf69f862c1182357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