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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오픈AI에 AI 칩 공급 계약...주가 개장 전 35%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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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오픈AI에 AI 칩 공급 계약...주가 개장 전 35% 폭등

연간 수십억 달러 매출 기대…오픈AI, 단계별 워런트로 최대 1억6천만 주 매수 가능
AMD(위)와 오픈AI의 로고를 조합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AMD(위)와 오픈AI의 로고를 조합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오픈AI와 수년간의 인공지능(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AMD는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AI는 최대 약 10%까지 AMD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MD와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오픈AI가 향후 수년에 걸쳐 최대 6기가와트(GW) 규모의 AMD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MD는 계약 이행 과정에서 단계별 성과 달성에 따라 오픈AI가 행사할 수 있는 최대 1억6000만 주 규모의 워런트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AMD 주가가 600달러에 도달해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지난 3일 거래에서 164.67달러에 마감한 AMD 주가는 오픈AI와의 칩 공급 계약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35% 넘게 폭등하며 222달러대로 날아올랐다.
이번 합의는 AI 기술이 인간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하는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오픈AI와 전 세계 AI 업계의 막대한 연산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AMD의 AI 칩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뢰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포리스트 노로드 AMD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AMD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혁적 사건”이라며 “오픈AI와의 협력은 업계 역학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AMD는 또한 오픈AI가 내년부터 자사 차세대 MI450 시리즈 칩을 기반으로 한 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MD는 해당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매출 인식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엔비디아도 지난 9월 오픈AI와 협력해 최소 10GW 전력 용량을 갖춘 신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 1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MD, 향후 4년간 1천억 달러 매출 기대


AMD 경영진은 이번 오픈AI와의 계약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AMD는 또한 이번 계약의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오픈AI를 비롯한 다른 고객사로부터 향후 4년간 1천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MD 전략 총괄 매트 하인은 “이번 계약은 업계의 선구자로서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다른 기업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성명을 통해 “이번 AMD와의 계약으로 오픈AI가 필요로 하는 AI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오픈AI와 협력해 대규모 AI 컴퓨팅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오픈AI와 주요 기술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AI 처리 능력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AMD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신생 AI 기업 오픈AI가 AMD와의 협력을 강화함에 따라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고 더 견고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와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은 인프라 예산의 상당 부분을 엔비디아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다른 반도체기업 전체 매출보다 많다.

현재 AMD는 AI 가속기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크게 뒤처져 있지만, 올해 AI GPU 매출이 65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