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 포탄 수요 절반가량을 책임, 전력 공백 메우기와 전장 시험장 활용 전략 가동

우크라이나 프라브다 보도에 따르면, 올레 알렉산드로프 UFIS 대변인은 “북한이 매달 152㎜·122㎜ 포탄 20만~26만 발을 러시아군에 공급하고 있다”며 “공급 비율이 최소 35%에서 최대 50%까지 변동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내 생산량이 전쟁 초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북한 지원이 없었다면 전투 지속 능력이 크게 저하됐을 것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방산 전문가들은 본다.
신형 대전차·다연장로켓 ‘시험장’ 역할
알렉산드로프 대변인은 “북한이 구(舊) 소련제 ‘콩쿠르스’ 대전차미사일 개량형인 ‘피닉스-2’, ‘불새-4’ 자주 대전차미사일, 600㎜ KN-25 다연장로켓 등 신형 무기를 함께 공급해 전장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UFIS는 “양국이 전쟁을 무기 시험 무대로 활용하는 구조”라며 “현지 작전 성과를 토대로 개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전투 환경에서 확보된 데이터가 북한 무기체계 고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군사기술 발전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쿠르스크주 주둔 병력과 인력 동원
UFIS는 쿠르스크주에 배치된 북한 정규군이 8,500~13,000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같은 규모의 자국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전개할 여력을 확보했다. 특히 9월 한 달간 전투공병 1,000명과 군사건설 요원 5,000명이 추가로 투입돼 지역 방어 요새화 및 보급로 정비를 지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외국인 병력 동원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경고했으며, 유엔군축담당 부대표는 “정보당국 발표가 사실이라면 국제 안보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다.
러시아 산업·건설 현장에 동원된 북한 노동자
러시아는 징집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북한 노동자 1만 7,800여 명을 산업·건설 현장에 배치했다. UFIS는 추가로 2만6,000명 동원 계획이 진행 중이며, 그 가운데 6,000명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건설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방 작전 병력과 내륙 노동력을 동시에 보강하려는 전략”이라며 “징집 반발을 줄여 전투 지속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