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새로운 차량 모델 출시를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자극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테슬라 공식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채 빠르게 회전하는 차량 부품의 모습이 공개됐다.
9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10/7'이라는 숫자를 띄운 장면으로 끝나며 10월 7일 새 차량 라인업이나 혹은 관련 제품이 공개된다는 의미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바퀴 중심 부분을 덮게 등 관련 부품 출시를 예상했고, 엑스 댓글에서는 테슬라가 선보일 신차의 내부 부품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서 테슬라가 게시한 두 번째 영상에서 어둠 속에 주차된 차량의 헤드라이트만 빛나는 모습이 나오자 블룸버그는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테슬라가 오는 7일 모델Y의 저렴한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의 저가형 신차가 기존 모델들이 갖춘 특정 기능을 빼고 고급 소재 사용을 줄여 미 정부가 이달부터 단행한 7천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 폐지 효과를 상쇄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대응해 더 저렴한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테슬라가 배터리 팩과 모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존 모델Y에 든 비용의 일부 절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테슬라 경영진은 지난 7월 하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저가 모델 생산은 6월에 시작됐으나, 미 연방 세액공제 폐지 이후로 생산 확대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 공식 X에서 공개된 차량은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일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2월 “테슬라는 이미 로드스터 생산 설계를 마쳤고, 2025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시장의 추정대로 테슬라가 신차를 발표할 경우 2023년 11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출시한 이후 약 2년 만의 신차 출시가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5.45%오른 453.2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일 459.46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부터 본격화한 EV 세액공제 폐지 영향 등에 대한 우려로 2일과 3일 잇달아 하락, 429.8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