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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드론방어주 드론쉴드 754% 폭등...2009년 이후 소형주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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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드론방어주 드론쉴드 754% 폭등...2009년 이후 소형주 최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방산주 급등, 금값 50% 상승에 금광주도 강세
호주 소형주 시장이 드론 방어 시스템 업체와 금광주가 이끌면서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ASX 소형 오디너리 지수가 올해 들어 24% 올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미지= GPT4o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소형주 시장이 드론 방어 시스템 업체와 금광주가 이끌면서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ASX 소형 오디너리 지수가 올해 들어 24% 올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미지= GPT4o
호주 소형주 시장이 드론 방어 시스템 업체와 금광주가 이끌면서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현지시간) S&P/ASX 소형 오디너리 지수가 올해 들어 24% 올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드론쉴드, 올해만 754% 급등


올해 호주 소형주 지수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은 드론쉴드(DroneShield Ltd.). 무인 항공기를 추적하고 무력화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754% 급등하며 소형 오디너리 지수 1위에 올랐다. 같은 드론 방어 시스템 업체인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 홀딩스(Electro Optic Systems Holdings Ltd.)538% 올라 2위를 차지했다.

멜버른 소재 프라임 밸류 자산운용의 리처드 아이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드론이 새로운 전쟁 영역이 됐다""우크라이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무인 무기 사용이 늘었고, 드론쉴드와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가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소형 오디너리 지수 198개 구성 종목 가운데 20개 종목이 올해 100% 이상 올랐다. 상위 5개 종목은 드론쉴드 754%,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즈 홀딩스 538%, 판토로 골드 318%, 킹스게이트 컨솔리데이티드 222%, 이거스 오토모티브 193% 순이었다.

금값 50% 급등에 금광주도 강세


금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호주 소형주 시장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올해 금값은 50% 이상 올라 호주의 풍부한 금광 기업들에 큰 이익을 안겼다. 판토로 골드와 킹스게이트 컨솔리데이티드 같은 소형 금광주들이 이런 흐름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인피니티 자산운용의 피어스 볼저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금 가격이 상당히 올랐고, 소형 금광주들도 비슷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원문은 주요 통화 가치 하락(debasement)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세계와 다른 호주 소형주 랠리


호주 소형주 시장 강세는 전 세계 흐름과 대조를 이룬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초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 세계에서 소형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호주는 대형 기술주가 부족한 시장 구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른 분야의 저평가 종목을 찾으면서 소형주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 오디너리 지수는 지난 2008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사상 최고치보다는 여전히 8%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반면 S&P/ASX 200 지수는 올해 여러 차례 신고점을 경신했다.

호주 소형주 지수가 24% 오른 것은 미국 러셀 2000 지수가 11% 오른 것보다 훨씬 높은 성과다. 일부 전략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너무 높이 오른 기술주에서 저평가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미국 소형주들도 급등할 수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에 경기 회복 기대


호주 중앙은행(RBA)이 올해 세 차례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금리를 내린 것도 소형주 랠리에 힘을 실었다. 스왑 시장에서는 내년 중반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프라임 밸류 자산운용의 아이버스 매니저는 "호주 경제가 이제 살아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경기 순환 부문들이 다시 살아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도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소형주 랠리를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