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카이 구축함 샌디에이고서 개조 중…사거리 1600㎞, 중국·북한 겨냥 '반격 능력' 확보

미국 국방전문매체 IP디펜스포럼은 12일(현지시간)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달 구축함을 미국으로 보내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는 개조 작업과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서 개조·훈련 동시 진행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JS 초카이 구축함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보냈다. 일본 방위성은 "일본 해상자위대 역사상 처음으로 먼 거리 방어 능력을 갖추기 위한 개조와 훈련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일·미 동맹 아래에서 억지력과 대응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조 작업은 내년 9월 끝난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구축함 개조가 끝나면 토마호크 실사격 훈련을 한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은 초카이 구축함이 출항하기 전 모의 토마호크 탄약을 쓴 장전 훈련을 했다.
양국은 일본이 지난해 방위 전략으로 최대 40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겠다고 밝힌 뒤 순항미사일 발사 시스템 훈련을 해왔다.
400기 도입해 10척 구축함 탑재
일본은 모두 400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1600㎞에 이르러 강력한 방공망이 쳐진 공역에서도 목표물을 정밀하게 때릴 수 있다.
일본이 들여오는 토마호크는 수상함과 잠수함 모두에서 쏠 수 있는 아음속(음속 이하) 지상 공격 무기다. 군사전문매체 더 워존에 따르면 일본이 확보하는 토마호크는 날아가는 중에 경로를 다시 정할 수 있고 적외선 영상을 써서 목표물을 때리는 개량 모델이다. 앞으로 들여올 고급 버전에는 움직이는 목표물을 때릴 수 있는 생존성 향상 기능이 더해진다.
일본은 8척의 현역 구축함에 토마호크를 싣고, 짓고 있는 2척의 구축함에도 이 미사일을 배치한다. 더 워존은 "초카이를 비롯한 콩고급 구축함들은 이미 강력한 레이더 시스템과 함대공 미사일, 대함·대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중·북 위협에 '먼 거리 선제 타격'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 고조, 특히 중국과 북한의 위협이 일본의 반격 능력 개발을 앞당겼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침략 가능성을 '일찍, 먼 곳에서' 막고 물리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군은 일본 주변에서 점점 더 공세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자치령인 대만을 무력으로 병합하겠다는 위협은 일본의 안보와 경제 이익을 위협한다.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도 역내 안정을 해친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일본 영공을 침범했으며, 모스크바와 베이징, 평양 사이 전략 협력 확대는 안보 우려를 더한다.
일본은 지난해 토마호크 도입을 처음 밝힌 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안보 환경 때문에 조달 일정을 앞당겼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 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맺은 계약에는 지원, 유지보수, 장비가 들어간다.
일본 방위성은 "미국과 협력하는 것은 토마호크 프로그램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먼 거리 방어 능력을 일찍 갖추려고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이미 여러 미국 동맹국이 쓰거나 시험하고 있다. 영국은 원자력 잠수함에 토마호크를 배치하고 프리깃함 탑재도 계획 중이다. 호주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근처 바다에서 유도미사일 구축함 HMAS 브리즈번호로 첫 토마호크 발사 훈련을 했다. 네덜란드 해군도 지난 3월 미국 동부 해안에서 프리깃함 HNLMS 데 루이터호로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