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와 반도체·데이터센터 대규모 협력…AI 인프라 패권 경쟁 본격화
상반기 손실만 11조원, '선 투자 후 수익' 모델 시험대…수익 다각화 시급
								상반기 손실만 11조원, '선 투자 후 수익' 모델 시험대…수익 다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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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1일 한국을 방문한 일은 그의 큰 구상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올트먼 CEO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등 정·재계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 AI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스타게이트'라 이름 붙인 차세대 AI 기반 시설(인프라) 사업을 위해 삼성·SK와 구체적인 의향서(LOI)를 맺은 것은 이번 방문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세부 내용을 보면 오픈AI의 큰 그림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달마다 최대 90만 개에 이르는 D램 칩을 장기간 공급받는다는 조항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AI 기술 발전의 사활이 걸린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 협력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앞으로 수년간 막대한 수출 물량을 보장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올트먼 CEO는 여기서 더 나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와 AI 전환·생태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맺고, 전국 단위의 AI 생태계 조성은 물론 AI 데이터센터 개발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돕기로 했다.
특히 삼성과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조선, 해양 기술까지 아우르는 넓은 틀의 협력체계를 꾸린다는 목표다. 삼성SDS가 AI 데이터센터의 설계와 운영을 맡고,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친환경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발이라는 미래지향적 과제를 수행한다. SK 역시 전라남도에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을 밝히고 협력에 나선다. 나아가 두 회사는 기업용 업무 흐름을 돕기 위한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韓 AI 생태계 손잡은 오픈AI, '스타게이트' 구상 구체화
오픈AI가 수많은 나라 가운데 한국을 핵심 협력 상대로 정한 데에는 한국 시장의 독특한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AI 생태계와 강력한 제조업 기반, 신기술에 대한 국민의 높은 수용성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한국의 챗GPT 유료 구독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오픈AI의 서비스를 기꺼이 사용할 거대한 잠재 시장이 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올트먼 CEO 역시 한국의 뛰어난 AI 인재, 기반 시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발전된 생태계를 높이 평가하며 협력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장밋빛 계획 이면에는 어두운 재무 현실이 있다. 외신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상반기 43억 달러(약 6조13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그 두 배에 가까운 78억 달러(약 11조 원)를 기록했다.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67억 달러(약 9조5000억 원), 핵심 인재를 붙잡기 위한 주식 보상으로 25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쓴 탓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천문학적 손실에 '지속가능성' 경고등
막대한 지출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CNBC는 오픈AI의 천문학적 규모의 지출과 갈수록 복잡해지는 협력관계에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두 배로 뛰어 5000억 달러(약 713조 원)에 이르렀지만, 회사는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다. 지난해 약 500억 달러(약 71조3000억 원)의 자금을 모으고 엔비디아로부터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파격적인 투자 계약을 확보했음에도 앞으로 10년간 예상되는 확장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외신들은 오픈AI의 공격적인 현금 사용 전략과 그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부 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식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오픈AI도 수익 모델이 없다는 약점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최근 챗GPT 안에 쇼핑 기능을 도입해 AI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었고, AI 영상 생성·공유 서비스 '소라(Sora)'를 내놓으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중장기적으로 흑자를 내려면 유료 사용자 기반을 현재의 수십 배인 수억 명 규모로 늘려야 한다고 본다.
이번 협력을 두고 삼성그룹의 이재용 회장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AI 기반 시설 혁신과 세계 시장 주도권 강화에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이번 동맹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한국의 AI 산업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픈AI는 AI 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하지만, 이로 인해 재무 건전성은 나빠지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AI 골드러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픈AI가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업계는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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