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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억만장자 1434명으로 사상 최대…주식시장 급등에 '뉴이코노미' 리더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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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억만장자 1434명으로 사상 최대…주식시장 급등에 '뉴이코노미' 리더 부상

후룬 부자 순위, 전년比 340명(31%) 증가…총 자산 30조 위안, 42% 급증
농푸스프링 중샨산 1위 탈환, 바이트댄스 장이밍 2위…리카싱 부자 9위로 하락
틱톡(TikTok) 소유주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창립자이자 작년 가장 부유한 사람인 장이밍(Zhang Yiming)은 2위로 내려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틱톡(TikTok) 소유주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창립자이자 작년 가장 부유한 사람인 장이밍(Zhang Yiming)은 2위로 내려갔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주식 강세장에 힘입어 지난 한 해 동안 초부유층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뉴 이코노미' 기업의 리더들이 주요 수혜자로 떠올랐다고 후룬 연구소가 28일 밝혔다.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434명이 후룬의 최신 중국 부자 목록에 올랐으며, 각 개인의 순자산은 최소 50억 위안(약 7억200만 달러)이다. 이는 전년 대비 340명(31%) 증가한 수치다.

이들 부유한 개인의 총자산은 30조 위안에 달해 작년에 비해 42% 증가했다.

2024년 두 번째로 부유했던 중샨산은 올해 재산이 56% 급증한 5300억 위안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중국 최대 생수 생산업체인 농푸스프링을 경영하고 있는 71세의 그는 네 번째로 부자 명단 정상에 올랐다.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의 창립자이자 지난해 가장 부유했던 장이밍은 재산이 34% 증가한 4700억 위안에도 불구하고 2위로 떨어졌다.

97세의 리카싱과 그의 장남 빅터 리차르궈이(61세)의 재산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350억 위안을 기록했다. 그들은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개인으로 남아 있었지만, 전체 목록에서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1999년 목록이 시작된 이래 이 연구소는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의 억만장자를 추적해 왔다.

후룬의 회장 겸 수석 연구원 루퍼트 후게베르프는 "많은 사람들이 놀랍게도 올해 후룬 부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수는 주로 주식 시장의 강력한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부문에서 새로운 얼굴의 등장과 수출 증가로 인해 억만장자 클럽의 확장이 촉진됐다"고 덧붙였다.

자산 평가는 9월 1일 기준 주가를 기준으로 했다.

중국 주요 증권거래소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생명공학 회사, 컴퓨팅 기업 등 중국의 성장하는 산업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함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지표에서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

9월 1일 현재 선전 증권거래소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36% 상승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42% 상승했다.

부자 명단에 오른 개인 중 1000억 위안을 넘어선 재산을 축적한 사람은 41명으로 전년도 26명보다 59% 증가했다. 총 1021명의 개인이 순자산이 10억 달러를 초과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금융 자문 회사 인테그리티의 컨설턴트 딩하이펑은 "부자 명단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암울한 경제 전망과 대조된다"며 "이는 EV 및 로봇 제조업체와 같은 고성장 기업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는데, 이는 전 분기의 5.2% 성장률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도전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압력과 계속 씨름하고 있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반등에 대한 기대가 누그러졌다.

그러나 자동차 공급망 및 생명공학 부문의 선두 기업, 특히 글로벌 야망을 가진 기업들은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30일 현재 중국 본토 출신의 66개 기업이 올해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서 주식 매각을 통해 총 232억7000만 달러를 모금해 현지 증권거래소를 글로벌 기업공개(IPO) 순위 1위로 끌어올렸다.

이 거래소는 올해 세계 최대 두 주식 공모의 본거지였는데, 중국 최고의 EV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과 광산 대기업인 자진골드 인터내셔널이었다.

중국 억만장자 급증은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신산업 부문의 급성장을 반영한다. 전통 부동산이나 제조업이 아닌 '뉴 이코노미' 기업들이 부의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첨단 기술 육성 정책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신산업 부문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억만장자 증가는 경제 구조 전환을 보여준다"며 "전기차와 배터리, AI 같은 신산업이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소수 부유층의 자산만 급증하는 것은 빈부 격차 심화를 의미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