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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폴란드에 잠수함 3~4척 수출 도전...KSS-III 기술이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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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화오션, 폴란드에 잠수함 3~4척 수출 도전...KSS-III 기술이전 제안

연말 최종 선정 앞두고 독·이·스웨덴과 경쟁...캐나다·사우디 시장도 겨냥
폴란드가 올해 말까지 오르카(Orca)급 잠수함 프로그램의 최종 파트너를 선정하는 가운데, 한화오션을 포함한 6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가 올해 말까지 오르카(Orca)급 잠수함 프로그램의 최종 파트너를 선정하는 가운데, 한화오션을 포함한 6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GPT4o
폴란드가 올해 말까지 오르카(Orca)급 잠수함 프로그램의 최종 파트너를 선정하는 가운데, 한국 한화오션을 포함한 6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펜스 뉴스는 15(현지시각) 폴란드 국방부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한국에 잠수함 설계 정보 요청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연말까지 최종 파트너 선정... 정부 간 계약 추진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17일 각료회의에서 2025년 말까지 해외 '최종 파트너'를 선정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같은 회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잠수함이 많다. 우리 안보에 투자하는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입 사업은 폴란드 해군이 현재 구소련이 설계한 킬로급 잠수함 ORP 오르젤(Orzel) 1척만 운용하고 있어 시급하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발트해에서 억지력을 높이려고 신규 잠수함에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이다.

폴란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5월 디펜스 뉴스에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의 제안이 전문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변인은 최고 점수를 받은 3개국 말고 나머지 3개 제안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 KSS-III 기술이전으로 첫 수출 노려


유럽 밖에서 유일하게 입찰한 나라인 한국 한화오션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박현록 한화오션 해군함정 해외사업팀 매니저는 디펜스 뉴스에 "PGZ 및 나우타(Nauta) 조선소와 협력해 폴란드 내 100% 현지화한 독립 유지보수·수리·운영 능력을 만드는 기술이전과 산업협력 제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현재까지 KSS-III급 잠수함 3척이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됐으며, 추가로 3척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를 KSS-III급 잠수함의 첫 수출 시장으로 삼는 한편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목표로 잡고 있다.

폴란드는 3척에서 4척의 잠수함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선정된 해외 공급업체는 PGZ 자회사인 PGZ 해군조선소와 협력해야 한다. 프랑스 나발그룹,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영국 밥콕 인터내셔널 등 유럽 기업들도 PGZ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 스페인 나반티아는 이달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발텍스포 산업전시회에서 PGZ와 협력 협정을 맺으며 가장 늦게 뛰어들었다. 나반티아는 자사의 S-80급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다.

유럽 3개국 우위 속 세계 잠수함 시장 경쟁 치열


캐나다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까지 사들이는 사업에서 폴란드 오르카 프로그램에도 입찰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와 한화오션을 2개 잠재 공급업체로 압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년째 중소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해왔으며,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쟁자로 꼽혀왔다. 핀칸티에리는 2023IDEX 전시회에서 얕은 해역 은밀 작전용으로 설계한 경잠수함 S800을 공개했으며, 중동 지역 여러 고객의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S800은 어뢰 5기를 탑재하고 연료전지 시스템의 조용한 작동으로 음향 신호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당시 핀칸티에리 대변인은 이 급 잠수함 첫 함정 제작에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폴란드의 이번 잠수함 도입 사업은 폴란드 역사상 최대 규모 해군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GZ는 폴란드 방산업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해외 업체들에게 매력있는 파트너로 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