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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중계 드론, 한국군 무인기 작전 반경 두 배로 확대…SK텔레콤, AI·저주파·위성 동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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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중계 드론, 한국군 무인기 작전 반경 두 배로 확대…SK텔레콤, AI·저주파·위성 동시 적용

‘통신 사각지대’ 사라진다…핸드오버·실시간 영상까지, 군 통신 혁신 본격화
한국 군 관계자들이 KUS-SX 공격 및 정찰 UAV 모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군 관계자들이 KUS-SX 공격 및 정찰 UAV 모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이 우리 군 무인기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통신중계 드론개발에 본격 나섰다고 지난 15(현지시각) 넥스트젠 디펜스가 전했다.

SK텔레콤은 펀진, 코난테크놀로지, 콘텔라, 플랙토리 등 4개 기술기업과 지난 15일 서울 남산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상용망의 저주파 주파수, 인공지능(AI), 위성 통신 기술을 결합해 군 통신망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AI·엣지 기술로 드론 간 통신 개선


SK텔레콤은 지난 15일 펀진, 코난테크놀로지, 콘텔라, 플랙토리 등 네 개 기술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펀진은 드론 무선 품질 측정과 AI 통신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코난테크놀로지는 빠른 데이터 처리용 엣지 전술 장비를 맡는다. 콘텔라는 위성 기반 이동통신 단말 관리 시스템을, 플랙토리는 5세대(5G) 특화망 장비를 제작한다. SK텔레콤은 무선 회선과 실시간 영상 관제를 책임지며, 장거리 영상 데이터가 지연 없이 전송되도록 시스템을 통합 관리한다.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이끄는 김경덕 본부장은 참여 기업들의 기술력을 결합해 통신중계 드론을 상용망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AI와 위성통신을 이용해 무인기의 작전 반경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5G 한계 넘어, 저주파와 핸드오버기술로 보완


현재 우리 군은 이음 5G 주파수를 기반으로 한 중계 드론을 일부 운용 중이나, 고주파 특성상 통신 도달 거리가 짧고 직진성이 강해 산악이나 도심 지역에서는 연결이 자주 끊긴다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중계 드론은 800메가헤르츠(MHz) 대의 저주파 대역을 활용해 도달 거리를 늘리고 회절 효과를 높여, 복잡한 지형에서도 안정된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핸드오버기술을 적용해 한 대의 중계 드론이 통신 장애를 겪더라도 다른 드론이 즉시 신호를 이어받는다. 이는 이동통신망의 기지국 간 자동 전환 원리를 활용한 것으로, 공격형·정찰형 무인기의 임무 지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 통신 기술, 군 통신망 혁신으로 확장


이번 협약에는 각사 고유의 기술력이 투입된다. SK텔레콤은 플랙토리와 함께 2022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과제를 통해 이미 이음 5G 장비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펀진은 드론 무선 품질 측정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군의 화력 운용체계 실증 경험이 있고, 콘텔라는 위성통신 기반 이동기지국 기술을 구축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군 통신망의 민군 융합형전환을 가속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망 기술을 군 네트워크로 확장해 활용함으로써 전장 상황에서의 실시간 정보 전달 능력과 통신 안정성이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식은 서울 남산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렸으며, 나경환 SKT 엔터프라이즈솔루션본부장을 비롯해 펀진 김정훈 본부장, 코난테크놀로지 김규훈 부장, 콘텔라 김태연 본부장, 플랙토리 김태훈 대표이사가 함께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계 드론이 향후 국방부의 무인기 전력 확충 계획과 맞물려, 한국군의 네트워크 중심 작전 체계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