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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국 땅에서 155mm 포탄 직접 만든다…GMP와 손잡고 현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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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국 땅에서 155mm 포탄 직접 만든다…GMP와 손잡고 현지 생산

우크라 전쟁 탄약 부족 틈타 K-방산 미국 진출 가속…추진제·화약류 공급망 구축
제프 브루노치 글로벌오드넌스홀딩스(GMP 모회사) 사장과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사장의 모습. 사진=GMP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브루노치 글로벌오드넌스홀딩스(GMP 모회사) 사장과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사장의 모습. 사진=GMP 제공
미국 방산업체 글로벌밀리터리프로덕츠(GM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국방부의 탄약 및 화약류 생산 계약 공동 수주를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디펜스블로그는 지난 16일(현지시간) GMP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런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155mm 포탄과 추진제 등 핵심 탄약의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탄약 생산 공백 메운다


이번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각한 탄약 부족에 빠진 미군의 방산 공급망 강화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제프 브루노치 글로벌오드넌스홀딩스(GMP 모회사) 사장은 성명에서 "GMP의 미국 내 프로그램 관리와 제조 전문성, 한화의 첨단 화약류·탄약 기술을 결합해 미 육군과 동맹군에 최첨단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사장은 "의미 있는 산업 동반자 관계를 통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며 "GMP와 함께 공급망 탄력성을 높이고 미군과 동맹군의 준비태세와 역량을 끌어올리는 첨단 탄약 해법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미국 내에서 새로운 화약류, 추진제, 탄약 부품을 개발하고 확장 가능한 제조 방안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양사는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 확대를 통해 공급 탄력성을 확보하고 동맹국의 탄약 비축 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155mm 포탄과 전술용 화약류 등 핵심 무기체계의 급증 생산 능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155mm 포탄 같은 핵심 체계의 탄약 비축량과 급증 생산 능력을 오랫동안 준비태세의 걱정거리로 꼽아왔다고 디펜스블로그는 전했다.

한화, 미국 방산시장 현지화 속도 높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방산시장 공략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최근 열린 북미 최대 지상방산 전시회 'AUSA 2025'에 참여해 차륜형 K9A2 자주포와 함께 155mm 모듈형 추진장약(MCS)의 미국 현지 생산 방안을 제시했다.

한화 MCS는 스마트 팩토리 기반 자동화 생산으로 품질 일관성과 생산 효율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의 155mm 포탄과 잘 맞고 발사 압력과 사거리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인 K9 다음 세대 모델 A2를 바탕으로 미 육군에 최적의 자주포 해법을 제공하겠다"며 "한미 동맹과 경제협력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급증하는 세계 탄약 수요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빠르게 줄어든 155mm 포탄 재고를 보충하려고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월간 155mm 포탄 생산량은 2022년 1만 4000발에서 지난해 2만 8000발로 늘었으며, 2025년에는 월 10만 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매달 약 20만 발의 포탄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서방의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200만 발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블로그 보도를 보면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도 미국 정부 프로그램의 하나로 동유럽 고객에게 많은 양의 포탄을 공급하려고 GMP의 하청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GMP는 지난달 25일 미 육군에서 6억 3980만 달러(약 9075억 원) 규모의 155mm 고폭탄 조달 계약을 따냈으며, 라인메탈 엑스팔 뮤니션스가 하청 업체로 155mm M107 포탄과 M4A2 추진장약, 105mm M1 포탄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라인메탈은 2027년까지 해마다 최소 110만 발의 155mm 포탄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2년부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NATO와 비NATO 국가들이 재고를 보충하고 분쟁 당사국을 지원하려고 다투듯 탄약 생산을 늘리면서 155mm 포탄 시장이 2024년 42억 달러(약 5조9500억 원)에서 2034년 75억 달러(약 10조63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