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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티구안 생산 일시 중단…“반도체 분쟁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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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티구안 생산 일시 중단…“반도체 분쟁과 무관”

지난해 5월 23일(현지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 공장에서 골프 8세대와 티구안 차량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23일(현지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 공장에서 골프 8세대와 티구안 차량이 조립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폭스바겐이 대표 차종인 골프와 티구안의 생산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지만 최근 불거진 반도체 공급 불안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계획된 휴지기일 뿐”…재고·휴가 시기 맞물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번 주 진행되는 골프와 티구안의 생산 중단은 단순히 재고 조정과 공장 점검을 위한 계획된 조치”라며 “유럽 가을 휴가 일정과 시기가 겹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이번 주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독일 일간 빌트는 앞서 부품 공급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생산 중단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보도했으나 폭스바겐은 “그런 사실은 없다”며 부인했다.

◇ ‘넥스페리아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 흔들어


넥스페리아는 중국 윙텍의 자회사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칩을 대량 공급하는 업체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30일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넥스페리아의 지분을 강제 접수했으며 이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의 완제품 수출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핵심 부품의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넥스페리아 제재가 향후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자동차 산업, 반도체 리스크 여전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칩은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제품은 아니지만 차량 내부의 각종 전자제어장치에 폭넓게 쓰인다.

전문가들은 “칩 하나의 문제로 자동차 전체 조립 라인이 멈출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여전히 공급망 불안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