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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애플 A19 프로 NPU 6배 성능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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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디코드] 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애플 A19 프로 NPU 6배 성능 유출

2나노 공정 양산 돌입…초기 수율·공급량은 '제한적'
퀄컴 칩과도 격차…GPU 29%·NPU 30% 우위 관측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 칩 '엑시노스 2600'의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가운데, 해당 칩이 애플 A19 프로 NPU 대비 6배, 퀄컴 칩 NPU 대비 30% 우위의 성능을 갖췄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초기 수율과 공급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링크드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 칩 '엑시노스 2600'의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가운데, 해당 칩이 애플 A19 프로 NPU 대비 6배, 퀄컴 칩 NPU 대비 30% 우위의 성능을 갖췄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초기 수율과 공급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링크드인
삼성전자가 차기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의 세부 성능 정보가 나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IT전문 매체 이노얀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나노미터(nm) 최신 공정에서 양산하는 이 칩은, 경쟁사인 애플과 퀄컴의 차세대 칩을 압도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모바일 AP의 부활 신호탄이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러 벤치마크와 업계 보고서에서 이 칩이 상당한 성능 향상을 보이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수치이며, 초기 수율 문제와 제한적인 공급량 때문에 실제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엑시노스 2600의 초기 내부 데이터가 사실이라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성능 우위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공지능(AI) 연산을 담당하는 신경망 처리 장치(NPU) 성능이다. 엑시노스 2600의 NPU는 애플의 차기 칩인 'A19 프로'보다 6배 이상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 처리 장치(CPU)의 멀티코어 성능 역시 A19 프로 대비 약 14% 더 높으며, 그래픽 처리 장치(GPU) 성능은 경쟁작을 무려 75%까지 능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퀄컴과의 비교에서도 우위가 예상된다. 구체적인 벤치마크(Geekbench 기준) 수치로 싱글코어 3,309점, 멀티코어 11,256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는 퀄컴의 차세대 주력 칩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Snapdragon 8 Elite Gen 5)' 대비 CPU 멀티코어 성능이 약 14% 더 높은 수준이다. 엑시노스 2600은 NPU 작업에서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대비 약 30%, GPU 성능에서는 약 29%가량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PU는 삼성과 AMD 협력 결과인 R&DA G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콘솔급 레이트레이싱과 고성능 그래픽을 지원하며, 게임 등 그래픽 성능에서 강점이 예상된다.

'장밋빛 전망' 이면의 한계…"검증·공급량은 아직"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 모든 비교 수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엑시노스 2600은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으며, 현재 거론되는 데이터는 비공식적인 경로로 나온 초기 내부 자료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공급량이다. 엑시노스 2600의 초기 생산 물량은 웨이퍼 약 15,000장 규모로 추정되며, 이 물량은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 전체 물량의 약 30% 정도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6 시리즈는 시장별로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전망이다. 엑시노스 2600은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델 전반에 사용될 수 있으나, 탑재 지역은 국내(한국)와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모델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스냅드래곤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북미와 중국 등 주요 시장에는 여전히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업계 소식통들은 제한된 공급량과 신공정의 안정성 문제를 근거로, 삼성이 엑시노스 2600을 최고급 사양인 '울트라' 모델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능 유출에도 해외 시장에서의 채택률은 여전히 낮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는 이유다.

2나노 수율 50%…파운드리 실적 개선 '기대와 우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있는 2나노 공정에서 양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P 수율이 50% 수준까지 개선됐다고는 하나, 2나노 공정 자체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단계여서 완전히 안정화하지 못했으며,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생산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생산과 시장 확대에는 도전 과제가 존재하는 셈이다.

엑시노스 2600의 성공적인 출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테슬라의 'AI6' 칩 주문에서 확보한 개발 비용과 더불어, 엑시노스 2600이 파운드리 적자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 역시 단기적인 실현은 어려울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분석가들은 테슬라로부터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2027년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삼성의 단기 칩 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엑시노스 2600이 삼성 모바일 AP의 주목할 만한 기술적 진전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 칩을 통해 모바일 AP 경쟁력을 강화하고 2나노 공정 기술의 상업화를 성공시키려 하나,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 안정적인 공급 물량,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채택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 모바일 칩셋 역사에서 기술력과 성능 면에서 의미 있는 도약이며 애플 'A19 프로'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와 비교할 때 상당히 경쟁력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초기 생산량 한계와 시장 환경, 소비자 선호도 등의 변수 때문에 실제 영향력은 출시 후 실제 제품 평가에 달려있다. 업계는 삼성의 '야심작'을 둘러싼 초기의 뜨거운 관심이 과연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