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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95% 망한다"...코슬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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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95% 망한다"...코슬라 경고

오픈AI 초기 투자자 "기업들, 자격 없는 인력으로 AI 도입해 실패"
AI를 실행하는 대부분 기업이 자격 없는 인력으로 이를 추진해 성과가 미진한 반면,  AI 전문 회사를 고용하면 매우 순조롭게 AI 전환과 성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AI를 실행하는 대부분 기업이 자격 없는 인력으로 이를 추진해 성과가 미진한 반면, AI 전문 회사를 고용하면 "매우 순조롭게 AI 전환과 성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지=GPT4o
실리콘밸리 최고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투자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기업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AI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슬라는 지난 26(현지시간) 테크 매체 '디 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AI를 실행하는 대부분 기업이 자격 없는 인력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이 AI 전문 회사를 고용하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오픈AI(OpenAI) 초기 투자자인 코슬라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경험 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AI 현황과 생태계 위험, 전력 생산 문제 등을 다뤘다.

AI 이익률 전망, 2030년대 초반까지 증가세


코슬라는 현재 AI 기업들의 이익률이 낮은 것에 대해 "AI가 수백억 달러 규모 사업이긴 하지만 아직 수천억 달러 규모는 아니다"라며 "이익률이 어디에서 안정될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를 제공하고 차별화한 모델을 보유하면 좋은 이익률을 얻을 것"이라며 "2030년대 초반까지 건전하게 증가하는 이익률을 보지 못한다면 놀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률 확대 방안에 대해 코슬라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알고리즘을 시간이 지나면서 10배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주어진 추론 횟수 기준으로 칩 비용도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이 지불할 가격은 가치 함수라고 강조했다. 코슬라는 "회계 전문가나 제품 디자이너에게 시간당 100~300달러(143000~43만 원)를 지불하는데 AI 비용이 시간당 1~3달러(1430~4300)라면 더 완전한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가격 책정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기업의 AI 실패, 자격 없는 인력 문제


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 가치를 찾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코슬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는 훌륭한 가치가 제공되고 있다"며 리플릿(Replit), 코그니션(Cognition), 커서(Cursor) 같은 회사들이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면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이 고려하지 않은 다른 요인은 AI를 실행하는 대부분 기업이 실행 자격 없는 인력으로 이를 수행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스카가 있는데 아무나 운전하게 하면 그 차 성능을 대부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코슬라는 자신이 투자한 디스틸(Distyl) 같은 회사가 대형 포천 500대 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된다""같은 회사 내부 인력이 실행하면 매우 나쁘게 진행된다"고 대조했다. 그는 "내부 인력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세 번째나 네 번째 실행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처음부터 다루도록 만들어진 전문 기업들은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와 실험용 프로젝트를 구분할 줄 안다"고 덧붙였다.

AI 순환 금융, 근본적인 수요 있어 걱정 안 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분야 순환 금융 구조에 대해 코슬라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가 고객들에게 칩 구매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도 소비자가 차를 살 때 자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칩 회사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오라클(Oracle)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매하고, 오라클이 엔비디아에서 칩을 사는 순환 고리에 대해 코슬라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나쁜 신용 위험을 감수한다면 그건 엔비디아 문제"라며 "엔비디아가 500~1000억 달러(717000~143조 원)를 잃더라도 회사를 망하게 할까?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코슬라는 "근본 문제는 2030년과 2035년에 얼마나 많은 추론 호출을 보게 될 것인가"라며 "이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서 노동 비용만 15조 달러(21500조 원)인데 이 가운데 5조 달러(7170조 원)를 대체할 수 있다면 추론 비용을 지불할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도전자들, 시장 점유율 확보 가능


엔비디아에 도전할 기업으로 코슬라는 AMD, ARM, 브로드컴 등을 거론했다. 그는 "AMD는 거래를 보면 꽤 잘하고 있다""브로드컴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이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고 엔비디아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약간 낮은 이익률에서 합리적인 점유율을 가져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로 코슬라는 포토닉 칩(빛을 이용한 반도체)을 주목했다. 그는 "전력 소비를 70% 줄일 수 있는 포토닉 칩 기술 혁신이 일어난다면 앞으로 5년 안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토닉스가 매우 유망하다""디지털 반도체 칩으로 엔비디아를 크게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포토닉스는 일반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I 전력 문제, 지열과 가격 조정으로 해결


AI 에너지 수요에 대해 코슬라는 "매우 단기적으로 전기 수요를 다루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격 조정"이라며 "데이터센터 전기 소비 자체가 아마도 전기 거래 시장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스스로 전력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AI 학습은 전기료가 싼 시간대에 하고, 실시간 서비스는 다른 시간대에 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해결책으로 코슬라는 "땅속 깊은 곳의 뜨거운 열을 이용하는 지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1기가와트(원자력발전소 1기 규모)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가스로 시작해 경제성이 맞을 때 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있다""조정할 여러 방법이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고 인정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해 코슬라는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를 추가하려면 약 300억 달러(43조 원) 지출로 2년 정도 걸린다""6개월이나 12개월, 심지어 18개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열과 다른 기술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더 이상 석탄 시설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I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95% 손실 예상


AI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에 대해 코슬라는 "AI 밸류에이션은 대체로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 기업들에게는 터무니없지 않다""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스타트업의 2~4%에 접근할 수 있다면 엄청난 승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조성한 펀드들은 대체로 낮아지는 수익을 보일 것"이라며 "좋은 거래에 일찍 접근하지 못하고 훨씬 나중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슬라는 "일부 로봇 공학 밸류에이션이 터무니없어지고 있다""그 스타트업의 95%가 돈을 잃을 것으로 감히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AI 스타트업이 돈을 잃겠지만 잃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며 "2035년까지 시가총액 기준으로 스타트업의 2~3%가 밸류에이션의 85~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평균 수익은 하락하겠지만 최고 기업들의 최고 수익은 괜찮을 것"이라며 "AI가 그만큼 큰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