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알바니스 쿠알라룸푸르서 회담…군사 충돌에도 대화 채널 유지 강조
녹색경제·첨단산업 협력 확대키로…태평양 영향력 경쟁은 지속
녹색경제·첨단산업 협력 확대키로…태평양 영향력 경쟁은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정상회담과 별도로 알바니스 총리에게 중국이 호주와 보다 안정적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알바니스 총리는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해 이전 호주 정부 시절 거의 한계점에 이르렀던 관계를 회복하면서 '오해'를 경계하며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협력 분야를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리 총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회담에서 알바니스 총리에게 현재 중국-호주 관계가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호주는 중국 전투기가 자국 초계기 중 한 대 근처에 조명탄을 투하했다고 밝혔고, 이에 중국은 캔버라가 중국 영공에 대한 "침범"을 은폐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알바니스 총리는 리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나는 이것이 호주에 우려되는 사건이라는 입장을 직접적으로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 2월에도 중국 전투기의 행동을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라고 비판하며 역시 남중국해에서 해상 초계기로부터 30m 이내에 조명탄을 투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은 무역과 외교를 통해 태평양 섬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심화시켜 왔다.
2022년 중국은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1년 후 치안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달 호주는 파푸아뉴기니와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협정이 더 넓은 지역에서 중국의 안보 주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경쟁과 군사 사건에도 불구하고 경제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양국은 자유 무역과 추가 대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알바니스 총리에게 중국이 녹색 경제, 하이테크 산업, 디지털 부문에서 호주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알바니스 총리는 리 총리와의 일곱 번째 회담이 호주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 대화를 통해 차이점을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알바니스 총리는 "우리는 의견 차이가 있고 친구들은 문제를 솔직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호주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중국 견제에 동참하면서도, 중국이 최대 무역 상대국이라는 경제적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와인, 보리, 석탄 등에 사실상의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려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알바니스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관계 개선에 나서며 대부분의 무역 제재가 해제됐다.
그러나 안보와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는 미국, 영국과 함께 오커스(AUKUS) 안보 동맹을 맺고 핵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안보협의체에도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충돌은 양국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호주는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남중국해에서 초계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자국 영해에 대한 침범으로 간주한다.
태평양 섬 국가들을 둘러싼 영향력 경쟁도 치열하다. 호주는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주도적 지위를 누려왔지만, 중국이 경제 지원과 인프라 투자로 관계를 강화하면서 호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 국제관계 전문가는 "중국과 호주는 경제적 상호의존성 때문에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 없지만, 안보와 지정학적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양국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관리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경제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안보 경쟁을 관리하는 '선택적 협력'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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