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395조 원) 규모 보상안이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경우 테슬라가 내부 인사를 차기 CEO로 지명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질서 있는 승계를 위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내부 인사”라며 “외부 인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내부 승계 가능성이 크지만 외부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덴홀름 의장은 “머스크의 보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그가 회사에서 물러나거나 관여도가 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 주총은 11월 6일 예정…머스크 ‘최후 통첩’
머스크는 “보상안이 부결될 경우 테슬라에 대한 참여를 줄이고 인공지능 기업 xAI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 다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덴홀름 의장은 “그와 직접 대화했으며 이런 가능성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내부 CEO’ 검토 의미
테슬라가 내부 인사 승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머스크 개인에 대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내부 승계는 머스크가 떠나더라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라며 “동시에 테슬라의 브랜드와 투자자 신뢰가 더 이상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CEO 교체 시 외부 영입보다 내부 인사를 우선 고려한다는 점은 기업 정체성과 혁신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머스크 이후 리더십 구조를 사실상 대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 주주 설득 총력
테슬라 이사회는 최근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연쇄 회동을 진행 중이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보상안 반대 권고를 내리면서 회사는 개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덴홀름 의장은 “이번 보상안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테슬라가 달성해야 할 목표와 성과에 관한 것”이라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 전략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