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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케미컬탱커 2척 2740만 달러 매각…시장가 6%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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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케미컬탱커 2척 2740만 달러 매각…시장가 6% 웃돌아

대형선 교체 전략 가속화…소형 정리하고 수익성 강화 나서
국내 케미컬탱커 전문 해운사 흥아해운이 소형 선박을 시장 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며 선대 현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흥아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케미컬탱커 전문 해운사 흥아해운이 소형 선박을 시장 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며 선대 현대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흥아
국내 케미컬탱커 전문 해운사 흥아해운이 소형 선박 2척을 시장 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며 선대 현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무역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8(현지시간) 흥아해운이 폴란드 옥탄에너지앤브이엘서비스(Oktan Energy & V/L Service)3500재화중량톤(DWT)급 케미컬탱커 2척을 총 2740만 달러(393억 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평가액 넘는 가격에 계약 성사


매각 대상은 2016년 건조된 '코베 파이오니어(Kobe Pioneer)'호와 '요코하마 파이오니어(Yokohama Pioneer)'호로, 척당 1370만 달러(196억 원)에 거래된다. 선박가치 평가업체 배슬스밸류(VesselsValue)는 두 선박의 시장 가치를 각각 1287만 달러(184억 원), 1292만 달러(185억 원)로 추정했다. 이번 매각가는 평가액 대비 척당 약 160만 달러(22억 원) 높은 수준이다.

두 선박은 오는 1110일과 25일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흥아해운은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수익성 증대를 목적으로 소형선을 정리하고 대형선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수자인 옥탄에너지는 1997년 설립된 폴란드 민간 연료 및 해운 기업으로, 20년 이상 액체연료 운송 및 판매 사업을 전개해왔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고선박 시장에서 노후 선박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뤄진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2DWT급 대형선 확보로 수익성 강화


흥아해운의 이번 매각은 선대 현대화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2023년 하반기 노르웨이 송가케미컬(Songa Chemicals)로부터 2009년 건조된 2DWT급 케미컬탱커 '송가 피스(Songa Peace)'호와 '송가 챌린지(Songa Challenge)'호를 척당 2380만 달러(341억 원), 4760만 달러(682억 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움직임과 케미컬 제품 수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대형 선박을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아해운 측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961년 설립된 흥아해운은 현재 5척의 케미컬탱커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선대가 16척에 달했으나, 2020년 컨테이너선 부문을 장금상선에 매각하며 케미컬탱커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케미컬탱커 시장 동향과 업계 대응


케미컬탱커 시장은 2025년 현재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케미컬탱커 시장 규모는 20253138000만 달러(45조 원)에서 20355259000만 달러(7544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5.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 시황은 녹록지 않다. 흥아해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탱커선 운송운임은 2024년 연간 1톤당 53달러(76000)에서 2025년 상반기 45달러(64500)8달러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식물성유지 수요 증가, 화학 산업 성장, 선대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 등을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화학제품 생산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케미컬탱커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중형 해운사들은 해운운임 하락세에 대비해 선박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4주 연속 하락하며 1100대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해운사들은 노후 선박을 매각하고 대형선박으로 교체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흥아해운의 선대 재편이 운항 효율성 제고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선박가치 평가 전문기관들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춘 첨단 케미컬탱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대 현대화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