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UBS "美 증시 과열 경고… 亞 주식·우량 채권·금에 주목해야”

글로벌이코노믹

UBS "美 증시 과열 경고… 亞 주식·우량 채권·금에 주목해야”

27일 일본 도쿄에서 한 행인이 주식 시장 시세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일본 도쿄에서 한 행인이 주식 시장 시세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미국 증시 랠리에만 의존하지 말 것을 경고하며, 향후 12개월 동안 일부 아시아 시장과 우량 채권 및 금에 분산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UBS는 완화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견고한 기업 실적 모멘텀, 인공지능(AI) 중심의 지속적인 투자 흐름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그렇지만 일부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과열된 수준에 이르고,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할 때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7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UBS는 24일 자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화가 핵심”이라며 “미국 증시 외에도 현재 선별된 아시아 시장, 우량 채권, 금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中·日 주식 투자 유망


UBS는 아시아 지역 가운데서도 중국과 일본이 가장 매력적인 주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 전략가들은 중국의 경우 기술 산업이 구조적 투자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최근 폐막한 공산당 제4차 전체회의에서 2026~2030년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국산 혁신 강화, 기술 자립, 첨단 제조 육성’ 기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기술 업종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 분야로 평가하면서, “중국 주식 전반 역시 긍정적으로 본다”며 “향후 12개월 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중국 지수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MSCI 중국 지수는 올해 들어 35% 넘게 상승했다.

UBS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인 유동성 환경과 예금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개인 투자자 자금 흐름이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의 친(親)성장 기조와 기업 구조개혁, 경제 구조 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UBS는 인프라·기술·국가안보 등 내수 중심 산업이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도한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 지출 확대, 구조개혁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의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올해 들어 2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한 피난처


UBS는 또한 올해 소폭 하락한 후에도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량 채권, 특히 미국 투자등급 채권과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추가할 것을 권장했다.

UBS는 투자자들에게 우량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권고하며, 단기 조정 이후에도 이들 자산의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UBS는 특히 미국 우량등급 회사채와 국채를 유망한 투자처로 꼽으며, “올해 수익률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 약 58bp(0.58%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은 “우량 채권은 시장 조정기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도 현재 수준의 금리에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한다”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나 AI 랠리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채권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또한 금을 ‘회복 탄력성 있는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지목했다. 금이 정치적·경제적 충격에 대한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UBS는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스당 4000달러 이상이라는 역사적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이번 조정을 “구조적 약세가 아닌 건전한 숨고르기 단계”로 평가했다.

UBS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4200달러로 제시하면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나 미국 재정 위험 확대 시 47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또한 실질금리 하락, 달러 약세, 국가부채 우려 등을 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더욱 촉진할 요인으로 꼽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