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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신엔지니어링, 필리핀 카시구란 국제항만 개발 참여…8300만 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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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신엔지니어링, 필리핀 카시구란 국제항만 개발 참여…8300만 달러 규모

태평양 직결 물류 관문 육성…2030년 완공 목표
KEXIM 타당성조사 업데이트, 한국 ODA·민간투자 유치 추진
10월 28일 타기그시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의 더 포트에서 열린 서명식. 사진=유신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10월 28일 타기그시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의 더 포트에서 열린 서명식. 사진=유신엔지니어링
한국의 유신엔지니어링이 필리핀 오로라주에 카시구란 국제 신항을 개발하기 위해 필리핀의 로드브리지 자원공사, 오로라 태평양 경제구역 및 자유항만청(APECO)과 8300만 달러(약 1170억원) 규모의 3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28일(현지시각) 필리핀 언론 더필비즈뉴스가 보도했다.

28일 타기그시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 샹그릴라 더 포트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APECO 사장 겸 CEO 길 G. 타웨이 4세, 유신엔지니어링 이사 겸 필리핀 지역 대표 이진호, 로드브리지 자원공사 사장 빅터 리가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의 무역로를 강화하고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획기적인 인프라 사업으로, 필리핀을 태평양 무역로에 직접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트너십에 따라 유신엔지니어링은 2011년 한국수출입은행(KEXIM)이 실시한 타당성 조사를 업데이트하여 현대 엔지니어링 표준과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통합할 예정이다.
로드브리지 자원은 프로젝트 개발을 감독하고 국내 및 해외 투자자와의 자금 조율을 촉진할 것이다. APECO는 정책 촉진, 물류, 데이터 관리 등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타웨이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PECO는 필리핀을 태평양 무역로에 직접 개방함으로써 항만 개발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카시구란 항구는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루손 전역의 물류 병목 현상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데이트된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한국 공적개발원조(ODA) 또는 민간 부문 자금 조달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카시구란 국제 신항은 다목적 선석, 여객 및 어업 부두,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최첨단 항만 시설을 갖추고 있어 연간 100만 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 이사는 "유신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태평양 허브를 구축하려는 APECO의 비전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필리핀이 이 전략적 관문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터 리 사장은 "카시구란 항구는 혁신, 지속 가능성, 회복력을 통합하여 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XIM의 2011년 타당성 조사에서는 카시구란 만의 방가스 포인트가 깊은 수심과 태풍으로부터 자연적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로 확인됐다.

APECO는 "오래된 항만 연구에 따르면 카시구란 항구의 비용은 약 5600만 달러였다"며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면 현재 건설에 필요한 투자액은 약 8300만 달러(47억 페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ECO는 KEXIM 연구를 인용하여 항구에 다목적 정박지, 여객 및 어업 부두, 지원 시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동되면 이 항구는 연간 100만 톤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여 APECO 자유무역항의 물류 요구 사항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5~2026년 업데이트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26~2027년 설계 및 규제 승인을 받는다. 항구 건설 및 개발은 2027~2030년 사이에 예정되어 있으며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완료될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국가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독립에 대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행정부의 핵심 우선순위와 일치한다.

태평양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필리핀 경제 구역인 APECO는 카시구란을 필리핀의 청정 에너지 센터, 국방 및 해양 허브, 태평양의 어업 수도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 획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필리핀은 태평양 해안선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을 발휘하고 향후 수년간 지역 무역, 연결성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국 기업의 필리핀 인프라 개발 참여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유신엔지니어링은 항만, 도로, 철도 등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카시구란 항만 프로젝트를 통해 필리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인프라 전문가는 "카시구란 항만은 필리핀 동부 지역의 물류 허브가 될 잠재력이 크다"며 "태평양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 아시아-태평양 무역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필리핀 정부는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인프라 개발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환영하고 있으며, 특히 항만, 공항, 철도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