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초콜릿업계 ‘핼러윈 특수’ 무색…할인 경쟁에 수익성 타격

글로벌이코노믹

美 초콜릿업계 ‘핼러윈 특수’ 무색…할인 경쟁에 수익성 타격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깃 매장에서 손님이 핼러윈용 사탕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깃 매장에서 손님이 핼러윈용 사탕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유통업체들이 올해 핼러윈 시즌을 앞두고 초콜릿과 사탕류 제품을 대거 할인 판매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31일(이하 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와 데이터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허쉬 제품은 지난 4일까지 4주간 할인 판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한 대형 유통업체는 10월 초 이미 허쉬 시즌 제품의 절반 이상을 할인 품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셧다운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자, 제과업체와 소매업체는 이례적으로 일찍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데이터셈블리는 “올해는 예년보다 할인 폭이 크고 적용 품목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에는 몬델리즈(몬델리즈인터내셔널)의 ‘사워패치키즈’와 마스의 ‘엠앤엠즈’, ‘스키틀즈’ 등이 포함됐다.

허쉬는 “호박 모양의 리스 등 시즌용 제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할인 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허쉬는 지난 7월 평균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핼러윈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급등한 코코아 가격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약 3배 수준으로 높은 상태다.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지만 소비 둔화로 수익 개선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허쉬의 커크 태너 최고경영자(CEO)는 “핼러윈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며 따뜻한 날씨와 주말에 가까운 일정 탓을 들었다.

몬델리즈 북미 제과부문의 샹탈 버틀러 사장은 “핼러윈은 우리의 계절성 사업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시기”라며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충동구매를 하지 않아 프로모션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케이니 컨슈머연구소의 케이티 토머스는 “소비자들이 이제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본다”며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가격 인상과 할인 경쟁이 맞물리면서 제과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소비 심리 회복이 없으면 연말 시즌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