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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토스, SK E&S 참여 45억弗 규모 바로사 유전 LNG 첫 선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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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토스, SK E&S 참여 45억弗 규모 바로사 유전 LNG 첫 선적 임박

SK E&S, 2021년 3억 달러 투자…연 100만 톤 장기 구매 확보
호주 전체 수출 4% 규모…韓 LNG·청정수소 사업 활용
연 370만 톤 생산 규모의 호주 바로사 가스전 전경. 45억 달러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SK E&S가 2021년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으며, 곧 첫 LNG 선적을 시작한다. 사진=산토스이미지 확대보기
연 370만 톤 생산 규모의 호주 바로사 가스전 전경. 45억 달러가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SK E&S가 2021년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으며, 곧 첫 LNG 선적을 시작한다. 사진=산토스
SK E&S가 지분 37.5%를 보유한 호주 45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규모의 바로사(Barossa) 유전에서 첫 액화천연가스(LNG) 화물 선적이 임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주 산토스(Santos)의 핵심 자산인 이 프로젝트가 지난 9월 상업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본격적인 수출을 앞둔 것이다. SK E&S는 2021년 약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투자해 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연간 90만~100만 톤의 LNG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산토스의 숀 피트 마케팅·무역·해운 담당 수석 부사장은 8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 석유·가스 무역 총회' 연설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바로사 유전의) 선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 370만 톤 생산…SK E&S·日 제라 공동 지분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노던 테리토리 북쪽 해상, 다윈(Darwin)에서 약 300km 지점에 위치한다. 바로사 프로젝트는 262km(163마일)에 이르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를 다윈 LNG 공장으로 운송하며, 완공 시 연간 최대 370만 톤의 LNG를 공급할 예정으로, 호주 전체 연간 수출 물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토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의 주요 LNG 수요처인 한국, 일본,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산토스가 운영사(Operator)로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한국의 SK E&S(약 37.5%)와 일본의 제라(Jera Co., 약 12.5%)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SK E&S, '에너지 안보·수소 가치사슬' 핵심 거점 확보


SK E&S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LNG 공급망 확대와 장기 수급 안정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 E&S는 지분 참여와 더불어, 바로사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 중 연간 약 90만~100만 톤(MTPA)을 장기 구매하는 계약도 확보했다.

SK E&S는 확보한 물량을 앞으로 한국 내 LNG 발전소는 물론, LNG를 기반으로 한 청정 수소 생산과 암모니아 전환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SK E&S는 바로사 자산을 호주와 한국을 잇는 LNG 공급망의 안정적 허브이자, 장기적으로는 LNG에서 수소로 이어지는 에너지 가치사슬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시아 시장의 주요 LNG 공급업체인 산토스는 최근 생산에 돌입했던 바로사 유전이 2주간 예기치 않게 가동을 중단하는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달 천연가스 생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또한 바로사 프로젝트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호주 내에서 "탄소 집약도가 높은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환경단체와 법적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에 산토스와 SK E&S는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병행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험 완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산토스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bu Dhabi National Oil Co.)가 주도한 19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이 최근 무산된 이후, 주주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시장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