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텔스기 무력화 주장 '양자 레이더' '선전 가능성' 커
AI 잠수함 탐지망 기술적 타당성 인정되나, 핵심 양자 레이더 사거리 62마일은 軍 실용 가치 제한적 평가
AI 잠수함 탐지망 기술적 타당성 인정되나, 핵심 양자 레이더 사거리 62마일은 軍 실용 가치 제한적 평가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발표는 대만 방어에 대한 주변국의 개입 의지를 꺾고 대만 자체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이나, 양자 레이더의 비약적 성능 향상 주장은 기술적 난제를 고려할 때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에포크 타임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자 레이더 신뢰성 논란, 美 기술 대비 극저온 요구 및 軍 실용 거리 한계
중국이 미국 스텔스 항공기를 무력화할 핵심 기술로 선전한 양자 레이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의 공식 신문인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 데일리는 지난 10월 14일, 중국이 양자 정보 구성요소 분야에서 자립을 이루고 국제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는 양자 레이더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라는 '단일 광자 포획기(single-photon catcher)'의 대량 생산을 근거로 한다. 이 장치는 성냥갑 크기로, 영하 184도(화씨 영하 184도)라는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90%의 효율로 단일 광자를 탐지하며 잡음(노이즈)을 90% 줄이고 크기를 다른 나라 기술의 9분의 1로 줄였다고 중국 쪽은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개발된 고성능 단일 광자 탐지기는 영하 272도에서 영하 247도(화씨 영하 458도에서 영하 452도)의 극저온에서 작동한다. 보도를 보면 중국 기술이 이처럼 높은 온도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면 의미있는 발전이라고 인정한다. 다만 상세하고 동료 검토를 거친 과학 논문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성능을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62마일 탐지 거리, 軍 효용성 제한적 평가
중국은 이 양자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62마일(약 100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재 미국의 양자 레이더 탐지 거리인 6.2마일(약 10킬로미터)보다 훨씬 긴 거리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군사적으로 쓸모있는 양자 레이더가 되려면 수백 마일의 탐지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62마일의 탐지 거리는 이미 기존의 일반적인 대(對)스텔스 레이더도 탐지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군사적으로 제한된 가치만 가진다고 평가한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MIT, 레이시온(Raytheon) 등 여러 연구 기관들이 양자 레이더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비간섭성(decoherence)' 문제로 6.2마일 이상 탐지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맥킨지앤드컴퍼니도 양자 센싱이 2030년대 초·중반에 단거리 상업용으로 제한적 채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할 뿐이다. 이는 가장 큰 난제인 장거리 간섭성 유지 문제를 피하는 응용 분야이다. 이에 대부분의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장이 실제 몇 년 안에 군사용으로 배치가 가능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논문 철회' 세계 최다 기록, 中 주장 신뢰도 하락 유인
중국은 양자 기술을 포함해 많은 유효한 연구를 발표하지만, 동시에 과학 논문 철회(Retraction) 건수에서도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리트랙션 워치(Retraction Watch)'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중국은 3만 2000건 이상의 논문 철회 건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철회 상위 10개 기관 가운데 7곳이 중국 기관이다.
철회 이유는 데이터나 결과의 타당성 문제(2만 4000건 이상), 위조 또는 조작된 이미지(4300건), 허위 동료 검토(6200건) 등이 있다. 특히 양자 기술 관련 논문은 150건, 인공지능 관련 논문은 680건이 철회된 바 있다.
이러한 중국의 연구 윤리 문제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논문 자체에도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키운다고 외신은 지적한다.
AI 잠수함 탐지망 구축, “개념은 타당하지만, 95% 탐지율 주장은 과장 의혹”
양자 레이더 주장과 비교하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잠수함 탐지망 구축 주장은 훨씬 더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AI가 음파 탐지기(소나), 자기장 이상 탐지기(MAD), 염도 센서 등을 융합해 잠수함을 탐지한다는 개념(센서 융합)은 매우 상식적이어서, 미국이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는 것이다.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한 합동 해상 훈련 'Joint Sea-2025'에서 시연했다고 주장하는 이 기술은, AI를 활용해 서태평양을 '투명한 바다'로 만들어 잠수함이 숨을 수 없게 한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이 시스템은 양자 레이더처럼 과학·공학적 난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서방 잠수함을 95%의 확률로 탐지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주장은 전문가들의 의문을 낳는다. 수중 환경이 워낙 역동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도이체 벨레(Deutsche Welle)에 인용된 전문가들은 95% 탐지율 주장을 의심한다.
다만, 중국이 실제 합동 훈련 기간 자국과 러시아 잠수함을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면, 충분한 훈련 데이터가 축적될 경우 미국 잠수함 탐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외신은 AI 잠수함 탐지망 개념 자체는 타당하며, 정보전이나 선전으로 단순히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고 평가한다.
美 전문가들 “중국 발표, 2027년 대만 침공 대비 선전 목적 강해”
중국이 이 두 가지 군사 기술 발전을 동시에 발표한 시기는, 경쟁국의 마음에 두려움, 불확실성, 의혹(FUD, Fear, Uncertainty, Doubt)을 심고 대만의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명확하다고 이 매체는 전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공산당 주석이 2027년 대만 침공을 위한 준비를 지시한 시점과 맞물려, 이 발표가 실제 배치 가능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선전의 성격이 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냉철한 검토는 AI 기반 잠수함 탐지망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지만, 양자 레이더는 기술적 한계와 비약적 성능 주장을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안의 위협이라기보다는 선전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결론에 이른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빌려 "공산 중국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 중국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기술적 난이도에 기반한 냉철한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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