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日 모가미급 11척 선정, 헨더슨 조선소 8척 건조…한화 오스탈 지분 20% 인수 5개월째 보류
美 CFIUS 100% 인수 승인, 호주 심사 지연…일-호주 방산동맹 강화 속 복잡한 이해관계
美 CFIUS 100% 인수 승인, 호주 심사 지연…일-호주 방산동맹 강화 속 복잡한 이해관계
이미지 확대보기호주 언론 더시니어는 12일(현지시간) 스즈키 카즈히로 주호주 일본 대사가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한화의 오스탈 인수와 관련해 "결정이 내려지면 일본 정부로부터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즈키 대사는 "호주와 일본은 방위산업 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도 한국 방산기업의 오스탈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日 모가미급 선정에 한화 인수 '변수' 부상
스즈키 대사의 발언은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나왔다. 호주는 지난 8월 5일 110억 호주달러(약 10조 5700억 원) 규모의 신형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자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 개량형을 선정했다. 호주는 총 11척 가운데 3척은 일본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8척은 서호주 퍼스 인근 헨더슨 조선소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첫 호위함은 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헨더슨 조선소를 운영하는 오스탈을 한화가 인수하려 한다는 점이다. 한화는 올해 3월 오스탈 지분 9.91%를 직접 매수했고,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추가 9.9%를 확보해 최대주주(총 19.9%)로 올라서려 하고 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6월 한화에 최대 100% 지분 보유까지 승인했다. 하지만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은 5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오스탈 최대주주가 될 경우, 일본 설계 호위함을 한국 자본이 통제하는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스즈키 대사는 "우리는 호주를 신뢰한다"면서도 한국 기업의 인수에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밝힐 가능성을 열어뒀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한반도 통치로 인한 역사적 긴장이 여전히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日-호주 안보협력 강화 속 에너지·방산 동맹 심화
스즈키 대사는 연설에서 일본과 호주의 방위·에너지 협력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다윈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에서 일본 F-35와 호주 F-35가 나란히 배치된 장면을 "강력한 화해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비행대장으로 활동한 아버지를 둔 그는 "아버지가 갈망했던 평화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는 일본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다. 최근 호주산 LNG가 다른 시장으로 재판매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자 스즈키 대사는 "다른 수출업체도 같은 일을 했기 때문에 일본만 지목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호주와 일본은 가스가 향후 수십 년간 중요한 전환기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는 견해를 공유한다"며 "핵심광물과 재생에너지 협력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오스탈 지분 확대 승인이 지연되는 가운데도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조만간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스탈은 미 해군 연안전투함과 고속수송선 등을 공급하는 4대 핵심 업체 중 하나로, 미국과 호주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의 글로벌 방산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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