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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위스와 무역 합의 타결..."관세 15%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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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위스와 무역 합의 타결..."관세 15%로 낮춘다"

스위스 경제, 관세 충격 완화 기대…프랑화, 발표 직후 0.4%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과 스위스 국기 및 '관세'라는 단어가 합성된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D 프린팅 미니어처 모델과 스위스 국기 및 '관세'라는 단어가 합성된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스위스가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4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위스와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면서 “스위스는 향후 미국으로 많은 제조업 생산 거점을 이전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제약, 금 제련, 철도 장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협정이 미국 제조업에 가져올 의미에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대미 관세가 15%로 인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는 다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협정이 “지난 4월부터 추진돼 온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향후 백악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스위스산 제품에 부과됐던 국가별 관세는 유럽연합(EU)산 제품에 적용되는 관세 수준과 동일하게 조정된다.

그리어 대표는 “대통령의 모든 무역 협정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관세를 유지한다”면서 “무역적자를 통제하기 위해 특정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스위스가 미국과의 무역흑자를 관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제약·금 등에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는 부문에 대해 스위스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구축할 것이며, 이는 흑자 요인을 상당 부분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초 미국 내 5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스위스 제약 대기업 로슈(Roche)의 사례를 언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스위스에 39%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막판 협상에서 스위스 대표단이 미국과의 합의에 실패한 뒤 그대로 시행됐다.
수출 중심의 경제인 스위스는 관세 충격으로 지난달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은 시계, 제약 제품, 귀금속 등이지만, 명품·초콜릿·스킨케어 제품 등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날 무역 협정 체결 소식에 스위스 프랑화는 달러 대비 0.4%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