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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얀마 '일대일로' 강행... 6800명 사망 내전 속 '반중 감정' 역풍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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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얀마 '일대일로' 강행... 6800명 사망 내전 속 '반중 감정' 역풍 직면

경제 이익 우선 전략, 미얀마 군부 잔혹 행위 묵인 비판... "베이징 이익 위협하는 위험한 도박" 전문가 경고
2024년 3월 6일, 미얀마 카렌주 카렌족해방군(KNLA) 영토의 캠프에서 훈련 중 행진하는 신병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 6일, 미얀마 카렌주 카렌족해방군(KNLA) 영토의 캠프에서 훈련 중 행진하는 신병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얀마(버마) 군부의 잔혹한 자국민 탄압에도 '일대일로 구상(BRI)' 등 핵심 경제 이익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이 오히려 미얀마 내부의 반중(反中) 감정을 키우며 결국 베이징의 이익까지 위협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에포크 타임스가 지난 14(현지시각) 전했다.

내전 속 '일대일로' 강행…경제적 이해가 잔혹 행위 묵인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 내전에 빠져있으며, 유엔 미얀마 특별 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현재까지 최소 680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런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중국은 자국 경제 프로젝트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군사정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BRI) 사업을 가속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했다. 미얀마 독립 언론 '이러와디'는 지난 7일 미얀마 군부의 공식 관보를 인용해 이 사실을 보도했다.

국제 초국가적 조직범죄 퇴치 구상(GIATOC) 선임 전문가인 제이슨 타워는 에포크 타임스와 이야기하며, 이 위원회가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사업에서 더딘 진전에 좌절감을 느끼는 베이징의 지속적인 압력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는 중국의 경제 이익과 그 진전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틴 대학의 트웨 트웨 테인 부교수는 에포크 타임스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미얀마 분쟁 지역에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중국은 경쟁이나 국제적 감시가 거의 없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해 자기 사업을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이 낮은 국제 경쟁 속에서 투자 안전을 확보하고자 군부를 압박한다고 풀이했다.

대만의 난화 대학 교수 순 궈샹은 "상황이 악화하면 중국의 핵심 이익인 희토류, 에너지, 전략적 해양 접근에 손해가 미친다", 이러한 공급 위험 때문에 베이징이 중국 내륙의 윈난성 쿤밍에서 시작하여 미얀마를 가로질러 인도양의 벵골만 연안(미얀마 서부)까지 연결하는 도로, 철도, 송유관 등의 거대한 통로를 재가속화하고, 이를 영향력 유지와 불안정 파급 위험을 안정시키는 수단으로 여긴다고 에포크 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의 '지정학적 현실주의'와 자국 이익 우선 외교


중국은 미얀마 내정 불간섭을 공언해왔으나, 올 초 샨주(Shan State)에서 정전 협정을 중재하며 사실상 군부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지난 10월에는 주요 지역 수도를 점령하도록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는 모든 당사자와 관계 맺는다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방식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행보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개입이 베이징의 자국 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타워 전문가는 "중국은 장기적 평화를 생각하지 않는다. 베이징이 바라는 것은 이들 단체가 정치적으로는 대충 뭉개고, 중국과 미얀마 군부 사이의 사업을 진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 궈샹 교수는 중국의 외교 정책이 '지정학적 현실주의'에 입각한 것이며, 군부의 완전한 붕괴를 막고 베이징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부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실용적인 경향이 가치에 기반한 군부 지지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군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인 부교수는 중국의 일방적인 경제 안정화 노력이 군부의 폭력적인 자국민 탄압을 간접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위험한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하며, "책임 소재와 사회적 책임 문제는 현재 베이징의 미얀마 내 인프라 야망에 부차적인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스크 큰 도박'…커지는 반중 감정이 베이징 이익 위협


중국이 군부를 지원하는 것이 당장의 경제적 이점을 줄 수는 있으나, 미얀마 대중의 광범위한 적대감을 부추겨 결국 중국에 심각한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순 궈샹 교수는 "미얀마 내 반중 감정은 2021년 이후 급증하고 있으며, 군부를 지지하는 것은 대중의 불만을 더욱 키우고, 일대일로 구상(BRI)에 대한 사회적 저항과 보안 비용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워 전문가는 중국이 민주 회복을 위해 쿠데타 이후 결성된 국민방위군(PDF)과 관계를 끊으라고 소수 민족 집단에 요구하는 것이 미얀마 청년층의 높은 좌절감을 부채질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의 압제와 인권 침해 속에서 중국의 경제 프로젝트가 추진될수록 반중 감정은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타워 전문가는 중국이 "매우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국민방위군(PDF)과 같은 저항 세력이 넓은 영역을 통제하게 되면, 그들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결국 중국과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항 세력이 중국이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해 군부에게 잔혹 행위를 할 도구를 제공한다고 본다면, 그들은 얻을 이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중국 프로젝트를 표적 삼기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중국에게 핵심 위험"이라고 단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