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그린란드-페로제도, 대규모 해저 케이블 증설 논의
이미지 확대보기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새로운 데이터 케이블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해 페로 제도(Faroe Islands) 총리는 잠재적 공격에 맞서 회복력을 높이려 신규 노선을 자치령으로 경유하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극 해저 통신망, 취약성 1000배... 단절 시 '최대 9개월' 암흑
북극 지역의 지도자들은 러시아 등을 포함한 여러 주체가 해저 케이블을 공격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위험을 경고한다. 이 위협은 최근 몇 달 동안 유럽 전역에서 관찰된 것과 같이 발트해 인터넷 및 전력 케이블의 파괴부터 영공 침해까지 이르는 복합적 형태로 나타난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공격이 북극에서도 발생했을 수 있으나 원격 지역 특성으로 인해 눈에 띄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한다.
덴마크 의회에 있는 그린란드 출신 아야 체미니츠(Aaja Chemnitz) 의원은 광대한 북극 섬 그린란드가 캐나다와 아이슬란드에 연결된 각각 한 개씩의 인터넷 케이블만 가지고 있으며, 덴마크와 연결되는 새 케이블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체미니츠 의원은 “서방 세계가 처한 취약성을 여기에서는 1000배 더 곱해야 한다”며, “케이블 하나가 끊기면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인터넷 연결이 끊긴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이런 공격을 추적할 감시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페로 제도의 악셀 요하네센(Aksel Johannesen) 총리는 자치령을 통과하는 노선 추가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하네센 총리는 “북대서양 한가운데 있는 섬나라는 취약하다”며, “지금 두 개의 통신 케이블이 있는데, 만약 둘 다 동시에 공격을 받으면 세상과 연결할 수단이 전혀 없다”고 우려한다. 페로 제도는 지난해 코펜하겐과 대화에서 세 번째 케이블 추가를 제안했으며,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더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북극이나 그 근처에서 여러 케이블 손상이 발생했으나, 아직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셰틀랜드(Shetland), 오크니(Orkney), 페로 제도와 스코틀랜드를 잇는 케이블은 2022년에 한 번, 지난 2025년에는 두 번이나 손상되어 스코틀랜드 섬 지역의 인터넷 사용에 영향을 미쳤다.
또, 노르웨이 북극 제도인 스발바르(Svalbard)로 향하는 데이터 케이블은 지난 2022년 1월에 손상되었는데, 공영 방송 NRK가 이전에 러시아 어선이 140번 이상 이 케이블을 지났다고 보도했지만, 검찰은 결국 이 사건의 조사를 미루었다.
덴마크, 12조 6600억 원 규모 안보 증강... 통신망 확충 가속
덴마크는 지난달 F-35 전투기 도입과 북극 안보 증강을 위해 87억 달러(약 12조 6600억 원)를 지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그린란드와 연결되는 새로운 케이블 건설도 포함하며, 페로 제도와도 이 케이블 연결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와 페로 제도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다.
요하네센 총리는 노르웨이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어업 회사 두 곳에 대한 제재 동참을 제안한 페로 제도의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관계없으며,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러시아 어업 회사가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북극 국가 대다수는 위성 회사와 통신망 백업 계약을 맺고 있지만, 이는 전체 통신량의 아주 작은 부분만 담당한다. 체미니츠 의원은 그린란드의 경우 위성 백업이 통신량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 총리 "위기 대비 미흡"... 북극 국가들 공조 강화
아이슬란드의 크리스틴 프로스타도티르(Kristrún Frostadóttir) 총리는 외신 인터뷰에서 아이슬란드 역시 "필수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만큼의" 백업 계약만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모두가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는 준비되었고, 어느 정도는 미흡하다. 케이블과 발트해 관련 논의에 참여해 왔다”고 말했다. 페로 제도처럼 아이슬란드 역시 어떤 종류의 통신 두절에도 매우 민감하며,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며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련의 움직임은 북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저 케이블이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기반 시설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북극의 원격성으로 인해 한번 통신이 끊기면 복구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 취약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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