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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신입 외국인 유학생 유입 ‘뚝’…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정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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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신입 외국인 유학생 유입 ‘뚝’…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정책 영향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 사진=로이터


올가을 미국 대학에 처음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전년보다 1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기조와 교육 제도 개편 행보가 외국인 학생들의 유학 결정을 위축시킨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교육연구소(IIE)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가을 미국 대학에 등록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1% 감소에 그쳤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기존 재학생은 물론, 졸업 후 미국에 남아 일하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 처음 등록한 유학생 수만 놓고 보면 감소폭이 17%에 달했다. 이는 앞으로 수년 내 전체 유학생 수가 더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현재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하거나 미국을 떠난 이후 이를 대체할 신규 유학생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는 전국 학위 수여 대학 가운데 약 82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들 가운데 57%가 올해 가을 학기 외국인 신입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 대학의 대다수는 학생비자 발급의 어려움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고 3분의 2 이상은 미국 입국 제한 등 여행 규제를 영향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전체 대학의 4분의 1 미만만을 포함하는 제한적인 표본에 근거한 것이지만 유학생 수가 많은 주요 대학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미국 고등교육계의 실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고등교육 제도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이 같은 흐름이 외국인 학생들의 지원 의사에 영향을 주면서 일부 대학들이 대학원 정원까지 감축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