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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 “지금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17개 종목에 관심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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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 “지금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17개 종목에 관심 가져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로열턴의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로열턴의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력 발전소. 사진=로이터

‘전기 먹는 하마’ 인공지능(AI)이 붐을 타면서 이제 지구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일본계 투자금융사 미즈호가 진단했다.

미즈호는 이런 진단을 토대로 유틸리티, 원자로 공급, 서비스와 부품 공급, 핵연료 공급망에 포진한 17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막대한 전력 소모


AI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부를 만하다.
AI 인프라 핵심인 데이터센터들은 연간 53~76 테라와트시(TWh)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700만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약 415TWh였다.

생성형 AI에 질문을 하면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에 비해 10~100배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의 전력 소비는 앞으로는 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2028년까지는 연간 AI 전력 사용량이 165~326 TWh에 이르러 현재 미국의 모든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을 추월한다.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AI 성장세로 인해 오는 2030년이 되면 지금보다 165% 높아져 전세계 전력 사용량의 약 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력 르네상스


이런 막대한 전력 수요는 원자력에는 부활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심각한 핵폐기물 문제와 방사능 유출 사고 문제 등으로 원자력에서 이탈했던 각국이 다시 원자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늘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하면서 대기 오염 물질도 만들어내지 않는 원자력을 대신할 만한 대체 전력 생산 방식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오라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비탄소 전력원인 원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즈호 애널리스트 마힙 만들로이는 17일(현지시각) 분석 노트에서 전통적인 화력발전 공급망에 과부하가 걸리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넷제로 전력원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들로이는 새 원자로를 미국에 짓는 데는 10년 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공급망에는 2~3년 안에 주문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개 유망주


그는 이 공급망에 포진한 17개 종목을 유망주로 꼽았다.

미즈호가 지목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 유틸리티 업체는 4곳이다.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을 갖고 있는 컨스털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탈렌 에너지, 넥스테라 에너지 등이다.

이들 유틸리티, 원자력 발전 업체에 원자로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유망주다.

미즈호는 특히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설계, 제조에 초점을 맞췄다.

GE 버노바, 오클로, 뉴스케일 파워가 유망주로 꼽혔다.

원자력 발전소 부품과 서비스,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 5곳도 유망주다.

플로우서브(Flowserve), 크레인(Crane), 커티스라이트(Curtiss-Wright), BWX 테크놀로지스, 에머슨 일렉트릭(EMR)이 이 다섯 곳이다.

이들 발전소에 핵연료를 공급하는 우라늄 채굴, 핵연료 공급망 관련업체 5개도 유망주다.

카메코(Cameco), 우라늄 에너지(Uranium Energy), 솔스티스 첨단원료(Solstice Advanced Materials), 센트러스 에너지(Centrus Energy), 에너지퓨얼스(Energy Fuels) 등을 미즈호는 추천했다.

최선호주


이 가운데 미즈호는 최고 선호주로 에머슨 일렉트릭을 꼽았다.

미즈호에 따르면 에머슨은 전세계 원자력 자동화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에머슨은 현재 전세계 설치기반 점유율이 약 90%에 이른다. 에머슨 장치가 전세계 거의 모든 원전에 설치돼 있다는 뜻이다.

미즈호는 에머슨이 앞으로 실현될 원전 르네상스 시기의 대규모 유지보수, 현대화 수요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