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워싱턴 배제… 70개 이상 대표단 참석, EU '신뢰할 만한 파트너' 설득 목표
트럼프 관세·中 수출 통제 속 다각화 경쟁 가속화… '이중 잣대' 논란 극복 과제
트럼프 관세·中 수출 통제 속 다각화 경쟁 가속화… '이중 잣대' 논란 극복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아시아, 아프리카, 태평양 전역에서 온 수십 명의 고위 관리와 외교관들이 20일 브뤼셀에 도착하고, EU는 이들에게 미국과 중국보다 더 신뢰할 만한 파트너임을 설득하려 한다. 이번 포럼에는 베이징이나 워싱턴 모두 초대받지 않아 그 의도가 주목된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EU 관계자들에 따르면 70개 이상의 대표단이 21일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며, 50명 이상의 장관 또는 부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특별 게스트 초대는 없었다. 이번 행사는 인도-태평양 파트너만을 위한 것"이라며, "이 기회는 그들과 개방적이고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관세로 많은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초강대국 간의 경쟁 표적이 된 가운데 열려, 주최 측은 이전 대회보다 더 생산적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와 베이징의 수출 통제가 전 세계적인 다각화 경쟁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과거 몇 년간 EU는 자국민 참석조차 시도하지 못하거나, '이중 잣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벨기에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등 국가의 장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똑같이 엄격한 비판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는 포럼에서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에서의 잔혹 행위를 멈추시길 바랍니다"라며 "가치와 행동에 대한 일관성은 도덕적 우위점의 진정성을 반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측자들과 관계자들이 유럽에 대한 열망을 감지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이번 주말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하기로 한 결정이 EU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U 지도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중국 총리 리치앙을 만날 계획은 없으며, 관계자들은 우려 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만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유럽 국가들은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G20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결집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도-태평양 분야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으며, 2027년 수교 50주년을 맞아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포괄적이고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할 계획도 진행 중이다.
올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들 사이에서 EU가 초강대국 경쟁에서 선호되는 헤지 파트너로 36.3%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럽의 명성은 가자 문제로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새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취임 하에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하비비 센터 의장 데위 포르투나 안와르(Dewi Fortuna Anwar)가 말했다. 그는 프라보워가 과거 EU를 자주 비난했지만, 트럼프 덕분에 EU와 인도네시아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상회의의 성공은 개최국들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핵심 이슈들을 잠시 제쳐둘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 2년 전, 당시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Dmytro Kuleba)가 예고 없이 나타나자 일부 참석자들은 불쾌해하며 "매복"이자 "강의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21일 회담을 주재할 블록 최고 외교관 카야 칼라스(Kaja Kallas)에게도 시험대가 될 것이다. 러시아가 분명히 1순위 외교 정책 이슈인 그녀에게 유리한 입장이다.
칼라스는 지난 19일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이미 전쟁에서 졌을 것이라고 말하며, 유럽과 베이징의 경제적 얽힘이 모스크바를 처벌하는 데 제약을 준다고 경고했다.
유럽 전문가들은 브뤼셀 행사가 큰 성과를 낼지 회의적이다. 독립 EU 외교 정책 고문 스테파니아 베날리아(Stefania Benaglia)는 블록이 가파른 학습 곡선에 있다고 말하며, "기대는 낮다. 이번 정상회담은 인도-태평양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새로운 [고위 대표]와의 첫 정상회담"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획기적인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없고, 이 형식도 아니다. 대신 회의가 진행되고 논의가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결과"라고 전망했다. 이는 EU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