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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공황 폭락 조짐"... 뉴욕증시 암호화폐 이더리움 리플 ETF 대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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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공황 폭락 조짐"... 뉴욕증시 암호화폐 이더리움 리플 ETF 대거 이탈

헨릭 제버그 경고 비트코인 최악의 시나리오 " 5만 달러" ... DAT 스트래티지 손익분기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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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공황 폭락 조짐"... 뉴욕증시 암호화폐 이더리움 리플 ETF 대거 이탈
비트코인 최악의 시나리오 "5만 달러" ...DAT 스트래티지 손익분기점

유명 경제학자 헨릭 제버그가 2008년 금융위기를 능가하고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세기의 폭락'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제버그는 현재의 경제 강세는 환상에 불과하며 선행 및 동행 지표 모두가 임박한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농업 고용 증가세 둔화, 산업 생산 및 소매 판매의 하락 반전, 그리고 과거 고용 수치의 과대포장 등을 근거로 들며, 오랫동안 우려해 온 경기 하강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버그는 이번 경제 붕괴의 핵심 뇌관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의 취약성을 지목했다. 40년 만의 최고 수준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가계의 팬데믹 저축은 고갈되었고, 20%가 넘는 고금리 속에 신용카드 부채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파산 신청 증가는 소비 위축의 전조라는 것이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최악의 시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노동 시장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제버그는 고용이 경기 후행 지표임을 강조하며, 채용 공고 감소와 기술, 주택, 금융, 소매 등 주요 부문에서의 해고 및 채용 동결 확산을 경고했다. 특히 노동 시장의 선행 지표인 임시직 고용이 감소하고 있어, 현재 3~4% 수준인 실업률이 수개월 내에 6~8%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제버그는 미국 경제가 일차적으로 디플레이션 불황(Deflationary Depression)을 겪은 다음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으로 전환되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사이클의 종료가 아닌 현재 통화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 자산이 결국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 전망을 둘러싼 시장의 비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이클의 ‘최대 고통 구간’이 5만~ 5만 5,000달러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시코델릭(Sykodelic)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3만 5,000달러 하락 전망에 대해 “절대적인 허구”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과거 75% 안팎의 깊은 조정을 겪었던 이유는 RSI(상대강도지수) 확장이 극도로 컸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이클은 확장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폭의 수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기준 볼린저 밴드 하단을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번 월봉이 중단선을 하향 마감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바닥은 5만 5,0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인엑스(CoinEx)의 최고애널리스트 제프 코(Jeff Ko)는 “5만 5,000달러까지의 조정 가능성도 낮다”며 “약세 시나리오는 6만 5,000달러에서 6만 8,000달러 구간 재검증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이 기관화되면서 전통적인 4년 사이클이 약해졌고, “ETF 참여와 시장 깊이 확대 등을 고려하면 70%에서 80% 급락이 반복될 환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시그널플러스(SignalPlus)의 인사이트 총괄 어거스틴 판(Augustine Fan)은 7만 2,000달러에서 7만 5,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를 가장 우려했다. 그는 “그 구간이 붕괴되면 DAT 매도 압력과 스트래티지(Strategy)의 포지션 손실 문제 등이 겹치면서 규명하기 어려운 규모의 손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주 초 8만 4,000달러까지 밀린 뒤 8만 7,000달러 수준에서 버티고 있다.

엑스알피(XRP) 현물 ETF가 출범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들이 리플(Ripple)의 에스크로가 아닌 시장에서 XRP를 직접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초반 매집 강도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유통 물량이 빠르게 조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카나리 캐피털의 XRPC를 시작으로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랭클린(Franklin)이 XRP 현물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서 최근 2주 동안 네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6억 43만 2,000달러에 이르고, 11월 26일 하루 유입액만 2,181만 달러였다. XRP 가격은 11월 23~24일 13% 반등 뒤 2.2달러 선에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이 규모의 유입이 이어지면 가격을 움직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석의 중심에는 게임 개발자이자 XRP 커뮤니티 인사인 채드 스타인그래버(Chad Steingraber)가 있다. 그는 ETF 첫해에는 매수 속도가 한층 더 공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ETF가 유통량 전체를 잠식하는 흐름을 막을 방법은 가격 상승뿐”이라며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스타인그래버는 가격과 유입 규모의 단순한 계산을 통해 구조적 압박을 설명했다. XRP가 2.2달러일 때 10억 달러 유입이면 4억 5,400만 XRP를 확보할 수 있지만, 가격이 6달러로 오르면 동일한 자금으로 살 수 있는 물량은 1억 6,600만 XRP로 급감한다. ETF가 초기에 속도를 내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을 받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ETF가 시장에서 매입하지 않고 리플 에스크로에서 물량을 직접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하지만 스타인그래버는 ETF 운용 방식상 현실성이 낮다고 본다. 승인 참여자(AP)는 자금이 들어오면 이틀 안에 기초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에스크로 물량은 월 단위로 일정 시점에 10억 XRP가 풀리는 구조여서, 필요한 시점과 공급 시점이 맞지 않는다. 그는 “ETF가 에스크로 시점을 기다리려면 리플이 한 달치 10억 XRP를 미리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이는 2달러대에서 대규모 매도를 확정하는 결과”라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스타인그래버는 ETF 자금 유입 방식과 시간 구조를 고려하면 매수는 결국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초기 가격 탄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최근 비트코인 폭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와 직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개인 뉴스레터를 통해 “(트럼프주의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무너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시절부터 트럼프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그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에서 “트럼프는 암호화폐 산업의 이해관계와 깊이 얽혀 있으며, 이 분야에 보답할 의지가 강하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8억7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의 아들들이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9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50억달러의 평가를 받았다.

크루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역시 암호화폐 강세에 힘을 실어왔다고 봤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정부 비트코인 보유고 구상을 제안했고, 미국인의 은퇴자금이 암호화폐에 투자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자금세탁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창펑 자오 바이낸스 창립자를 사면하기도 했다.크루그먼은 “트럼프의 힘이 약해지면서 사실상 트럼프주의에 대한 투자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그는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정부의 각종 정책 발표나 규제 완화 신호에 반응해 급등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정치적 후광이 약해지는 순간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이 ‘친트럼프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고 분석했다.트럼프 가문이 직접 비트코인 생태계에 참여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정치 이벤트에 과도하게 연동됐고, 실제로 관세 검토나 정책 발표 시마다 시세가 급락하거나 반등하는 현상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정치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더 이상 안전자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