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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13일 연속 ETF 자금 유입에도 가격 '역주행'..."공포 심리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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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13일 연속 ETF 자금 유입에도 가격 '역주행'..."공포 심리 극대화"

11월 ETF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 10억 달러 돌파 임박…XRP 가격은 두 달 새 30% 급락
XRP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XRP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표현한 토큰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플의 암호화폐 엑스알피(XRP)가 활발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미국의 현물 XRP ETF에 이날 하루 동안에만 1284만 달러(약 189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13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운용사별로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570만 달러를 끌어들이며 가장 큰 유입 규모를 기록했고, 비트와이즈가 37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레이스케일과 캐너리 캐피털은 각각 204만 달러, 134만 달러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핀볼드가 소소밸류 데이터를 인용한 집계에 따르면, 이번 추가 유입으로 XRP ETF 전체 누적 자금 유입액은 8억8712만 달러로 늘어났다.
XRP 현물 ETF는 지난 11월 중순 상장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총유입액이 약 9억 달러에 근접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뚜렷하게 부각되는 모양새다.

핀볼드는 이러한 자금 유입 추세가 유지될 경우 현물 XRP ETF의 순자산 규모가 약 일주일 내 1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사한 출시 기간 기준으로 대부분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기반 ETF를 앞지를 수 있는 수준이다.

ETF 자금 유입에도 가격은 급락


이처럼 기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XRP 가격 흐름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이날 3.3% 하락하며 2.06달러에 거래됐다. XRP가 2개월째 하락 국면을 이어간 가운데 해당 기간 누적 낙폭은 30%를 넘어섰다.

핀볼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XRP 롱(매수) 포지션에서 약 800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하락 압력을 더 심화시켰다.

기술적 지표도 약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XRP가 주요 중단기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상대강도지수(RSI)는 44로 내려앉아 모멘텀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핀볼드는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가 기관의 매수세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면서 “다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구도는 최대 20%의 반등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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