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지난 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올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5월 퇴임한다고 독일 완성차업체 BMW가 밝혔다. 집세의 후임으로는 밀란 네델코비치 생산총괄이 낙점됐다.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MW는 이번 인사가 예정된 CEO 승계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집세 CEO는 지난 1991년 BMW에 입사해 약 35년간 근무했으며 2019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중국과의 경쟁, 전기차 전환이라는 격동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니콜라스 페터 BMW 감독이사회 의장은 “집세는 거센 외부 충격에도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며 회사를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고 말했다.
집세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인 밀란 네델코비치는 지난 1969년 구 유고슬라비아(현 세르비아) 출생으로 1993년 견습사원으로 BMW에 입사했다. 그는 집세처럼 생산총괄에서 CEO로 승진하는 길을 밟았으며 BMW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인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의 설계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페터 의장은 “네델코비치는 재무적·환경적 자원을 매우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인물”이라며 “전략적 선견지명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집세 CEO는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기술 옵션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BMW는 전기차 전환에서 다중 동력원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경쟁사보다 높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9월까지 9개월 동안 BMW 전기차는 전체 글로벌 판매의 18%를 차지했으며 이는 폭스바겐(11%), 메르세데스-벤츠(9%)보다 높은 수치다.
BMW는 롤스로이스와 미니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 기반의 전면적인 제품 전환을 통해 중국 등 신기술 강국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스티븐 라이트먼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는 “네델코비치는 BMW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을 이끌 전략의 핵심 설계자”라며 “이번 인사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