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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가격 하락세 속 인센티브 확대…테슬라 모델3 판매 4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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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가격 하락세 속 인센티브 확대…테슬라 모델3 판매 42% 급감

테슬라 모델3.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3.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구매 인센티브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자동차 전문조사업체 켈리 블루북의 최근 조사 결과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7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으며 전달인 10월보다도 약 5%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양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현재 미국에 팔린 전기차의 평균 거래가격(ATP)은 5만8638달러(약 8610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지만 전달보다는 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된 인센티브는 평균 13.3%로 전년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전달보다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테슬라 모델3 판매 42% 급감…모델Y는 소폭 반등


테슬라는 11월 평균 거래가격이 5만4310달러(약 7977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가운데도 전달보다는 1.5% 상승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2개월 연속 감소하며, 전년 대비 22.7% 줄었다. 특히 모델3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전달보다 11.9% 각각 감소했다.

반면,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Y는 여전히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로 자리 잡고 있다. 평균 가격은 전년 및 전달보다 각각 0.9% 상승했으며 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1억3000만 원을 웃도는 고가 모델인 사이버트럭은 11월 판매량이 1194대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가격은 9만4254달러(약 1억3847만 원)로 전년과 전달 모두보다 높았다.

◇ 소비자, 여전히 구매 주저…시장 '재조정기'


일렉트렉은 전반적인 수치는 전기차 시장이 현재 과도기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가격은 완만히 하락하고, 제조사 인센티브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켈리 블루북을 운영하는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분석가 에린 키팅은 “켈리 블루북의 평균 거래가격(ATP)은 시장에 나온 차량이 아니라 실제 소비된 차량을 기준으로 집계된다”며 “11월에는 7만5000달러(약 1억1010만 원)를 초과한 고가 차량의 판매량이 3만 달러(약 4400만 원) 이하 차량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차 구매자의 절반 가까이가 55세 이상 고소득층”이라며 “이들은 값싼 소형차보다 고급 SUV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