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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굴스비 “인플레 추가 확인 필요…이번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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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굴스비 “인플레 추가 확인 필요…이번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았다”

“2026년 금리 하락 낙관하지만 성급한 완화는 위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월10일 미국 뉴욕시 뉴욕 경제 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월10일 미국 뉴욕시 뉴욕 경제 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더 많은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굴스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에 금리가 지금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이라면서도 “선제적으로 너무 많이 금리를 내리는 데 대해 불편함을 느꼈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가정에도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행된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낸 세 명의 위원 중 한 명이다. 나머지 두 명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0.5%포인트의 ‘빅컷’을 주장했던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다.

굴스비 총재는 그동안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딘 점을 감안할 때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약 2.8%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굴스비 총재는 시카고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9월과 10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에 찬성했지만, 이번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굴스비 총재는 게시글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4년 반 동안 상회한 데다, 지난 몇 달간 추가 진전이 멈춘 상황이며, 최근 지역 내 기업인과 소비자 대부분이 물가를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더 신중한 접근은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를 추가로 설명했다. 다른 연준 인사들이 노동시장 약화를 걱정하는 것과 달리, 그는 “데이터를 보면 노동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6년에는 금리가 지금보다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 낙관하지만, 너무 많이 금리를 앞당겨 인하하는 데에는 불편함을 느낀다”며 “2026년 1분기까지 기다리더라도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보며, 인플레이션을 다시 2% 궤도로 확실히 되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10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3.75%로 인하했다.

한편, 이날 안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보다는 노동시장 약세에 대해 여전히 조금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비둘기파적’ 입장을 내비쳤다.

폴슨은 내년에 FOMC 회의의 표결권이 있는 위원이다.

폴슨은 델라웨어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년을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꽤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노동시장은 괜찮지만, 하락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