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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와이즈 “비트코인, 4년 주기론 '이번엔 다르다'...내년 신고가 경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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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와이즈 “비트코인, 4년 주기론 '이번엔 다르다'...내년 신고가 경신할 것"

“3년 상승·1년 하락 공식 끝났다”…기관 자금 유입·변동성 축소에 ‘새로운 사이클’ 예고
비트코인 로고가 표시된 토큰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로고가 표시된 토큰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3년간의 상승장 이후 4년 차에 약세를 보이는 4년 주기 사이클에서 벗어나 내년에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을 구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의 맷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내년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한편, 변동성 축소와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약화되는 특징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호건은 16일(현지시각)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담길 10대 예측 일부를 사전 공개하면서 위의 세 가지 핵심 테마를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3년간의 강세장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겪는 패턴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2026년은 약세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은 지난 10월6일 기록한 약 12만6000달러의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며 8만7000달러대로 후퇴해 내년 약세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했다.

호건 CIO는 그렇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4년 주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과거의 4년 주기 시장 사이클을 벗어나 2026년에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비트코인 고점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호건은 과거 시장 사이클을 이끌던 동력이 현재는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 반감기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2018년과 2022년의 금리 인상 국면과 달리 2026년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또한 지난 10월 사상 최대 규모의 포지션 청산 이후 레버리지에 기반한 거래가 줄었고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구조적 변화로 지목했다.
호건은 무엇보다 2026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채택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금융 플랫폼들이 자산 배분에 나서기 시작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친(親)암호화폐 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월가와 핀테크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과 상관관계 하락 전망


호건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는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엔비디아 주식보다 오히려 낮았다고 지적했다.

호건은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호건은 2026년에는 비트코인과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종종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산으로 언급되지만, 구간 상관계수(rolling correlation) 데이터를 보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을 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경기 둔화로 주식시장이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규제 진전과 기관 자금 유입 등 암호화폐 고유의 동력이 디지털 자산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