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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토, ‘불타는 MEGA’가 드러낸 위기의 민낯…화재·리콜·적자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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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토, ‘불타는 MEGA’가 드러낸 위기의 민낯…화재·리콜·적자 삼중고

플래그십 전기차 화재 후 1만1000대 리콜…3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
확장형 전기차 성공 공식 흔들…순수 전기 전환 지연에 전략 불확실성 증폭
리오토(Li Auto)가 야심 차게 내놓은 순수 전기차(BEV) 모델 MEGA. 사진=리오토이미지 확대보기
리오토(Li Auto)가 야심 차게 내놓은 순수 전기차(BEV) 모델 MEGA. 사진=리오토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Li Auto)가 야심 차게 내놓은 순수 전기차(BEV) 모델 MEGA의 화재 및 대규모 리콜 사태와 함께 3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전략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한때 리 L9의 성공으로 수익성을 입증하며 업계의 찬사를 받았던 리오토의 명성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으며, 시장은 더 이상 이 규율 있는 기업에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원뉴스가 보도했다.

수익성 신화 붕괴와 재정적 충격


리오토는 지난 3분기에 6억2400만 위안(약 885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하며, 거의 3년간 꾸준히 수익을 유지했던 흐름을 깨고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과 인도량은 전년 대비 급격히 감소했으며, 특히 인도량은 40% 가까이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냉각수 관련 결함과 잠재적 화재 위험으로 인한 1만1000대 이상의 MEGA 차량 리콜 관련 비용을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재정적 피해는 리오토가 그동안 구축했던 꾸준하고 규율 있는 성장이라는 서사에서 눈에 띄는 단절점을 보여주며, 단순한 일시적 실수가 아닌 모멘텀 상실을 시사한다.

순수 EV 전환의 불편한 진실


수년간 리오토는 장거리 전기차(EREV) 전략에 집중하며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우회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시장은 핵심 도시들을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BEV)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리오토의 BEV 전환을 상징했던 MEGA는 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 공격적인 디자인은 온라인에서 광범위한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높은 가격대와 함께 초기 판매량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샤오펑과 NIO는 인도 증가를 보고하며, 리오토의 BEV 전환 속도와 경쟁 템포가 저하되었음을 부각시켰다.

거버넌스 혼란과 신뢰의 위기


기술적 사고와 재정적 손실은 리오토의 전략적 불일치와 거버넌스 혼란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었다. 지난 1년간 리오토는 전문 경영 구조를 실험하다가 다시 창업자 중심의 통제로 돌아가는 등 경영진 개편을 겪었다.

창립자 리샹이 오판을 인정하고 경영진 개편을 단행한 것은 중요한 시점에서 회사가 방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했다.

리오토는 여전히 자본이 풍부하고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신뢰가 곧 화폐인 산업에서 이번 위기는 중대한 시험이다.

한때 '신중함'을 기반으로 명성을 쌓았던 리오토가 이제 속도, 명확성, 확신을 요구하는 시장에서 충분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그 답은 아직 미해결 상태이다. 리오토는 더 이상 과거의 성공이 아닌, 핵심 가정이 시험받는 현재의 대응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