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소비자들이 각종 정기구독 서비스에 짓눌리고 있으며 미디어 산업 재편이 이같은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룩 매스터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24일(현지시각) 낸 칼럼에서 “미국인들은 이미 수면 추적기부터 뉴스 사이트까지 수많은 구독에 시달리고 있는데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를 둘러싼 인수전이 또 한 번의 구독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매스터스는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를 놓고 막판 경쟁을 벌이는 상황과 관련해 “누가 인수하든 시청자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재편을 감내해야 한다”며 “결국 시청자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요금제와 묶음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 가정의 미디어 소비 구조가 이미 크게 바뀌었다는 점을 짚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미국 가구의 약 80%가 유료 TV에 가입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그 빈자리를 40개가 넘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 팬들은 지역 팀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월 60달러(약 8만8860원) 이상을 지출하며 네 개 이상의 구독을 유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칼럼은 설명했다.
매스터스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 결과에 따라 핵심 콘텐츠에 대한 접근 비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가 인수할 경우 HBO 맥스가 더 비싼 대형 패키지에 흡수될 수 있고 파라마운트가 인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파라마운트플러스와 묶이는 방식으로 요금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런 변화가 ‘구독 피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기업들은 자동 갱신과 해지 절차를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다크 패턴’을 활용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지만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같은 전략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스터스는 미국 성인의 평균 연간 구독 지출이 1080달러(약 159만9480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205달러(약 30만3605원)는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에 쓰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일부 추산에서는 연간 구독 지출이 2600달러(약 385만600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매스터스는 “기업들은 소비자의 관성에 기대 수익을 유지하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신용카드 이의 제기나 구독 관리 애플리케이션 등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로 촉발될 변화가 오히려 기존 가입자들의 해지를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 기업들은 유명 콘텐츠의 힘을 과신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구독 피로는 이미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번 거래가 또 하나의 구독을 추가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반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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