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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내년 1월 10억 XRP '락업 해제'...단기 하락 압력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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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내년 1월 10억 XRP '락업 해제'...단기 하락 압력 커지나

과거 사례에서 대다수 재잠금 가능성에도 단기 매도 압력 우려…시장 변동성 확대 주목
리플의 XRP를 비롯해 다양한 엄호화폐를 표현한 토큰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리플의 XRP를 비롯해 다양한 엄호화폐를 표현한 토큰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플(Ripple)이 내년 1월1일 에스크로(escrow)에 묶여 있던 10억 개의 엑스알피(XRP) 락업을 해제할 예정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새해 들어 처음 예정된 XRP 락업 해제로 대규모 이체가 포착될 경우,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XRP 매도 압력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2026년 첫 XRP 락업 해제를 약 일주일 앞두고, 시장은 실제 유통 물량으로 풀릴 XRP 규모와 해당 물량이 1월 초 가격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매체는 다만 과거 관행에 비춰볼 때, 이번에 해제되는 10억 개의 XRP 전량이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는 2017년 리플이 수립한 에스크로 일정의 일환으로, 공급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해당 구조에 따르면 매달 초 10억 개의 XRP가 에스크로에서 해제되지만, 리플은 이 가운데 일부만 운영 자금이나 유동성 확보 용도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다시 에스크로에 재 예치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최근 몇 달간 리플은 해제된 물량 가운데 약 60~80%를 다시 에스크로에 돌려놓는 패턴을 보여 왔다. 핀볼드에 따르면 이달 락업 해제 당시에도 약 10억 개의 XRP가 풀렸지만, 이 중 약 70%는 즉시 다시 잠금됐고, 약 3억 개의 XRP만이 잠재적 유통 물량으로 남았다.

핀볼드는 이 같은 관행을 감안해 이번에도 리플이 신규 해제 물량의 대부분을 다시 장기 보관용 에스크로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다만 실제로 유통되는 물량이 일부에 그치더라도, 현재 가격 기준으로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온체인 활동과 XRP 가격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과거 언락 사례에서도 대규모 이체가 포착될 경우 장기적인 가격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단기적인 XRP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락업 해제는 내년 1월 시행이 확정된 ‘클래리티 법(CLARITY Act)’과 맞물려 있어 한층 주목받고 있다. 해당 법은 은행과 금융기관이 XRP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거래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에서는 XRP의 락업 해제와 규제 환경 변화가 향후 몇 주간 XRP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규제 관련 진전 여부에 따라 리플이 락업 해제 이후 재 잠금하는 물량 규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XRP는 한국 시각으로 26일 오전 6시35분 현재 전날보다 0.21% 오른 1.8673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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