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건물 밖 주차하라"… 화재 위험에 美 6만대 긴급 리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자동차 결함 전문 매체 '카컴플레인(CarComplaints.com)'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해당 차량 소유주는 부품 교체를 마칠 때까지 차량을 건물이나 다른 차에서 떨어진 실외에 주차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비스 부품 '방수 불량', 합선 불러 화재 유발
이번 리콜 대상은 2022년부터 2024년형 투싼 모델이다. 핵심 원인은 현대모비스가 공급한 견인 장치 배선 하네스다. 보도 내용을 보면, 해당 부품은 방수 처리가 미흡해 제어 모듈 내부로 물이 스며들 가능성이 있다. 물이 들어가면 전기 회로가 합선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부품이 녹거나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이 결함 탓에 발생한 화재가 3건 확인됐다. 화재 외에도 트레일러 조명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등 관련 고장 신고만 287건에 이른다. 다행히 이번 결함으로 다치거나 충돌 사고가 나지는 않았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자체 조사 결과, 결함이 있는 배선 장치는 물이 잘 들어가는 위치에 설치된 데다 마감 처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조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향지시등이나 주차등, 브레이크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합선을 의심해봐야 한다. 캐나다 교통국도 같은 문제로 투싼 1만여 대를 리콜 목록에 올렸다. 북미 지역에서만 7만 대가 넘는 차량이 화재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내년 2월까지 '안전 공백'… 전조 증상 확인 필수
소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과 서비스망 준비를 거쳐 내년 2월 16일부터 리콜 통지서를 발송한다. 앞으로 약 50일간은 근본적인 수리가 어렵다는 뜻이다.
현대차 측은 "리콜 수리를 받을 때까지는 절대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지 말고, 건물 밖 개방된 공간에 주차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스스로 전조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향지시등이나 브레이크등이 오작동하거나, 시동을 껐음에도 관련 조명이 켜져 있다면 내부 합선을 의심해야 한다. 리콜 대상 부품은 모비스의 'CWF61-AU100' 모델이다. 해당 연식 투싼 소유주는 현대차 미국 고객센터를 통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