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러 간다더니...연고점 대비 45%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XRP는 올해 연초 이후 약 10% 하락했고, 2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 초반 약 1.867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올해 들어 XRP는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 7월 말 연중 최고치인 3.5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전환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는 “XRP의 펀더멘털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내년 XRP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가격 반등으로 가는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펀더멘털·규제 환경 개선
앞서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 채택 확대와 암호화폐 자산 전반의 수용도 증가를 근거로 XRP가 2026년 말까지 8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XRP가 국경 간 결제 분야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기반하고 있다. 리플은 XRP를 빠르고 저비용의 국제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브리지 자산’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XRP의 국경 간 결제 활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 네트워크가 여러 지역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으며, 거래량 증가 역시 단순한 투기 수요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 활동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규제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장기간에 걸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은행과 기관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핀볼드는 이러한 변화가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수요를 제약하던 구조적 요인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 이후 누적 자금 순유입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성향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유통 가능한 물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ETF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ETF가 단기적인 가격 촉매라기보다는 구조적인 수요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 제약 요인
XRP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은 유통 물량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핀볼드는 “XRP 유통 물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가격이 5달러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시가총액이 대폭 증가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일부 리플 파트너사들이 XRP를 직접 활용하는 사례가 제한적인 데다,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높은 금리 수준과 글로벌 유동성 긴축 환경도 위험자산 선호를 제약하고 있다. 핀볼드는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XRP의 활용 확대와 규제 환경 개선이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핀볼드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여건이 호전될 경우 2026년까지 5달러 수준의 가치 평가를 정당화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그 조건은 여전히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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