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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증시 부진 속 글로벌 증시 약진…2025년 투자자들 ‘탈미국’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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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증시 부진 속 글로벌 증시 약진…2025년 투자자들 ‘탈미국’ 가속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가 고평가 논란과 중국 인공지능(AI) 기술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 여파 속에 2025년 글로벌 증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는 올해 17% 상승하는 데 그치며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증시 흐름을 반영하는 MSCI 올컨트리월드지수(미국 제외) 상승률 29%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격차라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미국 비중 줄이고 지역 분산 필요”

매슈 비즐리 주피터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주식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미 비싸고 성장 경로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2026년을 바라보는 투자 전략은 ‘미국을 제외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니엄 브로디 마추라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많은 투자자가 지난 1년간의 거시적 사건을 계기로 지역별 자산 배분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아시아 증시 강세…코스피 75% 급등


아시아 증시는 올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과를 냈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 1월 저비용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공개하며 미국 중심의 AI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여파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급락했고,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과열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이후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75조 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미국 기술주 전반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MSCI 지수는 올해 29%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약 28% 올랐다. 한국 증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올해 75% 넘게 상승했다.

◇ 유럽·신흥국 반등…“미국 독주 시대 끝나”


유럽 증시 역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독일의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 기대 속에 독일 DAX 지수는 S&P 500 지수를 웃돌았고 스페인 IBEX35 지수는 48%, 그리스 아테네종합지수는 44% 상승했다. 신흥국 증시도 달러 약세 영향으로 약 30% 가까이 올랐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미국만이 유일한 투자처였던 시대는 끝났다”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수익률이 확산되는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분산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