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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AI 장교’ 보직 신설… 총성 없는 데이터 전쟁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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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AI 장교’ 보직 신설… 총성 없는 데이터 전쟁터 열렸다

인공지능·머신러닝 전담 전문가 ‘49B’ 경로 공식화… 미래전 주도권 확보 사활
2026년 1월 첫 선발 위원회 소집… 대학원급 교육 통해 ‘AI 지휘관’ 양성
제미나이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 이어 전문가 그룹 구축… 군 구조 대개혁
한미연합사령부(CFC)가 포항에서 지난 2023년 CFC CDEx(연합물류훈련)를 실시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미연합사령부(CFC)가 포항에서 지난 2023년 CFC CDEx(연합물류훈련)를 실시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 육군이 전장 작전 전반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실전 통합하기 위해 ‘AI 전문 장교’ 경력 경로를 전격 신설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보직 신설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군의 인적 구조를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49B’ 보직 신설… “적보다 앞서 생각하고 움직인다”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장교들이 AI 및 머신러닝 분야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보직 번호 ‘49B’를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는 미군이 자율형 무기 체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도구, AI 지원 물류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나온 핵심 전략이다.

올랜던 하워드 미 육군 대변인(중령)은 "이번 조치는 현재와 미래의 작전 요구 사항에 발맞추기 위한 결정적 단계"라며 "전투 기능 전반에 AI를 통합하는 전담 전문가 그룹을 군내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년 1월 첫 선발… 대학원 수준 전문 교육 제공


AI 장교는 자발적 전직 장려 프로그램(VTIP)을 통해 모집된다. 첫 번째 선발 위원회는 2026년 1월 소집될 예정이며, 선발된 인원은 2026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까지 재분류를 마친다.

육군은 관련 분야 학위나 기술적 경험이 있는 장교들을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선발된 장교들은 대학원 수준의 고도화된 교육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AI 시스템의 개발부터 실전 배포, 유지 관리까지 아우르는 실무 역량을 갖추게 된다.

생성형 AI ‘제미나이’ 도입 등 국방부 전략과 궤 같이해


이번 육군의 행보는 미 국방부의 광범위한 AI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최근 미 국방부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정부 보안 기준에 맞춰 최적화한 군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래 전쟁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라며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육군 역시 외부 계약업체나 민간 분석가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군 내부 전문가를 직접 양성함으로써 전장에서의 대응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전장 의사결정 및 로봇 부대 지휘 전담


새로 임명될 49B 장교들은 단순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기술자가 아니다. 이들은 전장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지휘관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드론 및 자율형 로봇 시스템을 대규모로 운용·감독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군 전문가들은 이번 ‘AI 장교’ 신설이 미 육군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향후 준사관(영장 집행관)까지 해당 경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인공지능이 군의 결정적 우위를 유지하는 핵심 투자처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