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그 후… 中, 2035년 '세계 선도 제조국' 굳히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그 후… 中, 2035년 '세계 선도 제조국' 굳히기

독일·일본과 같은 제2그룹 진입, 부가가치 세계 27.71% 차지…17개 전략 부문 집중 육성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에도 부동산·디플레이션 위기 지속…트럼프 관세 압박 속 '신질생산력'으로 돌파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의 중간 결산 시점을 지나 향후 10년간 첨단 제조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 4위권의 선진 제조국 반열에 올랐으며, 오는 2035년까지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 선도 제조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화려한 수출 실적 이면에는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이라는 구조적 난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인 보도했다.

◇ "독일·일본과 어깨 나란히"… 제조 전력 지수 '제2그룹' 도달


중국공학원과 중국기계과학기술연구원 등이 공동 발표한 '2025 중국 제조 전력 발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위상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제조 전력 지수는 이제 독일, 일본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하며 글로벌 제조 강국 중 '제2그룹'에 확실히 안착했다. 2024년 기준 중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 세계 총액의 27.71%를 차지하며, 2010년 이후 유지해 온 세계 최대 제조 경제국으로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과거 '양적 팽창'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녹색 기술을 결합한 하이엔드, 지능형, 친환경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 2030·2035 로드맵… "13개 핵심 산업 세계 1위 목표"


중국은 이번에 발표한 '중국 제조업 핵심 부문 기술 혁신 그린 페이퍼'를 통해 17개 전략 부문의 단계별 목표를 명시했다.

2030년 선도 유지 분야로 정보통신장비, 첨단 철도, 선박 및 해양 공학, 전력 장비, 신에너지 차량(EV), 섬유, 가전제품 등 7개 분야는 현재의 세계 선도 위치를 강화한다.
2035년 글로벌 리더 합류를 위해 로봇공학, 에너지 저장 장비, 건설 기계, 차세대 디스플레이, 농업 장비, 건축 자재 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기타 항공우주, 집적회로(반도체), 신소재, 생의학 등은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되, 소프트웨어와 정밀 계측기 분야의 격차 해소에 집중한다.

◇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의 명암


2025년 11월 기준 중국의 무역 흑자는 116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11월 누적으로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과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11월 수출은 비미국 시장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EU,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미국 시장 공백을 메웠다. 반면 미국 수출은 29% 급감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 호황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를 부르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일본과 한국에 각각 5500억 달러와 3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서명 보너스(방위비 및 투자)'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의 늪


화려한 수출 실적의 이면에는 심각한 내수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11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쳐 10월 2.9%에서 급감했고, 예상치 2.92%를 크게 밑돌았다. 고정자산투자는 1~11월 2.6% 감소했으며, 부동산 투자는 15.9% 급감했다.

중국은 거대한 부동산 위기와 청년 실업률 고착화로 고통받고 있다. 최근 중국 최대 개발업체 중 하나인 반커가 국내 채권 상환 연장을 시도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심화되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11월 21개월 만에 최고치인 0.7%를 기록했지만 이는 주로 식품 가격 상승 때문이며, 핵심 인플레이션은 1.2%에 머물러 내수 수요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 특히 생산자물가가 3년째 디플레이션을 지속하며 11월 2.2% 하락한 것은 산업 과잉 생산 능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 철강 과잉 생산의 딜레마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도 심각한 문제다. 연간 10억 톤 규모의 철강 부문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국내 수요가 2025년 2%, 2026년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은 1억 톤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중국의 철강 과잉이 국가 경제와 깊이 얽혀 있어 단기 해법이 없다고 밝혔다. 철강 회사 폐쇄는 국내 경제에 큰 연쇄 효과를 미쳐 실행이 어렵다. 이에 따라 저가 철강이 글로벌 시장으로 쏟아지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 전기차 시장의 성과와 도전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2025년 또 다른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시장 선두 BYD는 올해 목표를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5월 최고치에서 36% 급락했다. 샤오미는 올해 40만 대 인도를 예상하며 테슬라보다 빠른 수익성을 달성했지만, 니오는 20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이 9월 처음으로 한국 경쟁사들을 추월했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8%로 한국의 7.8%를 앞섰으며, 1~9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50만3321대로 77.5% 증가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판매는 2배로 늘었다.

BYD는 2026년 수출 판매 목표를 올해 약 100만 대에서 160만 대로 설정했고, 내년 헝가리에 첫 유럽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길리는 내년 60만 대의 해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 2025년보다 최대 80% 높은 수치다.

◇ 미·중 기술 전쟁 속 '신질생산력'으로 정면 돌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중국은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앞세워 독자적인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도체와 항공 분야에서 일부 목표 달성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3~5nm 공정 엔지니어링 실현과 RISC-V 아키텍처 기반의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확장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중국의 국방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실제 국방비는 약 474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01~2014년 연평균 12.7%, 2015~2025년 7% 증가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2035년에는 약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현재 국방 예산 9684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매력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 좁다.

◇ "2026년은 새로운 10년의 시작"


2026년은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이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은 22조 달러에 달하는 가계 저축을 소비로 돌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베이징은 국내 수요 확대와 적극적 정책 지원을 약속했지만, 외부 불안정과 내부 수요 부족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은 이제 단순한 조립 기지를 넘어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이 결합된 '스마트 제조의 표준'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기본 소프트웨어 등 여전히 취약한 분야가 존재하지만, 거대한 내수 시장과 강력한 국가 주도의 투자가 결합된 중국의 제조 모델은 향후 10년 뒤 전 세계 공급망을 더욱 강력하게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위기, 디플레이션, 내수 부진이라는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세계 선도 제조국'이라는 목표는 공염불이 될 수 있다. 2026년, 중국은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과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