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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자의 귀환...비트코인, 2026년 '산뜻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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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자의 귀환...비트코인, 2026년 '산뜻한 출발'

신년 맞이 포트폴리오 재편… 투자 심리 불안은 지속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을 표현한 토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새해 가상자산 시장이 기관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반등세로 힘찬 출발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시장을 압박했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일단락되면서 가격 하방 지지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각)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은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관 BRN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4억5900만 달러(약66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연말 휴가 시즌의 유동성이 낮은 장세 속에서도 저항선인 9만 달러대로의 도약을 시도하면서 8만 달러대 후반에서 다지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이날 뉴욕 시장 초반 전날 보다 1.5% 넘게 상승한 9만2700달러대에 거래됐다.

더블록은 기관 투자자들의 ETF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 안정화를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불과 12월 초에만 해도 ETF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연말 연초 기간에 다른 알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했다. 이더리움ETF에 1억6100만 달러(약 2300억 원), 리플의 엑스알피(XRP) ETF에 4300만 달러(약 620억 원)가 각각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수 주간 이어진 암호화폐 매도세가 잦아들고, 새해를 맞아 기관들이 자산 배분을 재조정하면서 다시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포레스토 리서치의 민 정 연구원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새해 첫 주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포지셔닝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수준에서 비트코인이 매력적인 진입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VERG리서치의 닉 럭 리서치 디렉터도 “비트코인이 새해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이 올해 초 광범위한 거시경제 변화 및 ETF 흐름과 함께 9만5000달러 부근의 주요 저항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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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에서는 그렇지만 ETF 자금 유입에 따른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BRN의 티모시 미시르 리서치 책임자는 "현재 시장은 외부 자금 유입으로 지지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피로감과 싸우는 중"이라며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가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것과 달리, 네트워크 내부의 온체인 신호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해 12월 말,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italization)' 30일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실현 시총이 줄어든다는 것은 비싸게 산 사람들이 팔고 나가거나, 새로 들어오는 자본의 가격대가 이전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역사상 가장 길었던 자본 순유입 국면 중 하나가 종료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또한 비트코인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들이 손실을 확정(손절매)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BRN의 미시르는 "가격 변동 폭이 압축되고 변동성이 사라지면서, 이제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은 '가격 하락'이 아닌 '시간'이 되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공포 때문이 아니라, 지루함과 피로감을 견디지 못해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시장 구조를 "자금 유입 주도형 단계에서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단계로의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현물 ETF로의 유입이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소의 수요를 넘어선 온체인 상의 실질적 자본 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