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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차 3대 중 1대 전기차…2026년 목표 이미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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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차 3대 중 1대 전기차…2026년 목표 이미 달성했다

뉴오토모티브의 최근 보고서. 사진=뉴오토모티브이미지 확대보기
뉴오토모티브의 최근 보고서. 사진=뉴오토모티브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판매된 신차 3대 중 1대가 순수전기차(BEV)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가 2026년 목표로 제시한 전기차 비중 33%를 사실상 1년 앞서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영국의 전기차 정책 분석기관 뉴오토모티브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영국의 BEV 신규 등록 비중은 32.7%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 정부가 2026년 중간 목표로 설정한 전기차 비중 33%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 2035년 전면 전기차 전환 목표 유지


영국은 오는 2035년부터 신규 승용차 판매를 전면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중간 단계로 2030년에는 신차 판매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고 나머지 20%는 일정 기간 동안 추가 전환을 허용하는 구조다.
이는 과거 2030년 전면 전기차 전환 목표에서 다소 완화된 수준이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 허용과 제조사 간 배출권 크레딧 거래를 인정한 조정이 반영된 결과로 전반적인 전기차 전환 방향 자체가 후퇴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렉트렉은 영국의 전기차 전환 목표가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수준에 속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목표보다도 엄격한 편이라고 전했다.

◇ 연간 기준으로는 목표 미달…상승 흐름은 뚜렷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영국은 2025년 목표로 제시했던 전기차 비중 28%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3.4%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별 흐름을 보면 전기차 비중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에는 21.5%였던 전기차 비중이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높아졌고 12월에는 32.7%까지 치솟았다. 영국 시장 특성상 12월에 전기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경향이 있지만 2026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정부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플러그 차량’ 비중 44%…내연기관차는 감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플러그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차량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영국 신차의 44%가 BEV 또는 PHEV로 집계됐다.

구동 방식별 연간 변화율을 보면 PHEV는 전년 대비 34.7% 증가했고 BEV는 23.9% 늘었다. 반면 휘발유차 판매는 8% 줄었고 디젤차 판매는 15.6% 감소했다.

전기 밴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전기 밴의 신규 등록 비중은 11%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영국 정부의 2025년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며 승용차 부문에서의 초과 달성이 상용차 부문의 목표 미달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전기차 확산,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


벤 넬름스 뉴오토모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확산이 에너지 안보와 가계 부담 완화에 동시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석유 자원을 둘러싼 국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영국은 점점 국내에서 생산되는 청정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전기차 공급을 위해 수십억 파운드를 투자해온 완성차 업체들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한 결과”라고 말했다.

◇ 정책 후퇴 압박 여전…혼선 우려도


다만 전기차 전환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영국 정부에 2035년 전면 전기차 전환 일정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조기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영국 정부는 다만 전기차 전환 목표 자체는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기차에 주행 거리 기준 도로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정책 신호가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렉트렉은 전기차만을 대상으로 한 과세보다는 차량 중량과 주행 거리, 오염 배출량을 함께 반영한 과세 체계가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